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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외모도 실력도 최고, '서든여신' 조미나

[피플] 외모도 실력도 최고, '서든여신' 조미나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얼굴로 주목 받기 보다는 실력으로 인정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외모가 눈에 띄면 우선 사람들은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된다. 게다가 실력까지 좋으면 그 선수는 리그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곤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e스포츠는 아무리 외모가 잘생기고 예쁘다 하더라도 실력이 좋지 못하면 절대 주목을 받지 못한다. 잠깐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그때뿐이다. 오히려 외모가 뛰어난 선수에게 실력의 잣대를 더 냉정하게 드는 경향도 있다. 잘생기거나 예쁜 선수들은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심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 시즌부터 유독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에서 관심을 받았던 한 선수가 있다. 프로미스에 소속된 조미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에 외모로 관심을 받았다면 이번 시즌에는 실력으로 조명 받고 있다. 서든리그 아이콘으로 떠오를 모든 조건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남다른 관심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게임을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 그만 둘 수가 없다며 멋쩍게 웃던 조미나.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조미나를 만나 프로게이머로서 그가 걸어왔던 길에 대해 들어봤다.

◆우연히 만난 서든어택

조미나는 원래 게임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PC방에 가는 것은 더더욱 꺼려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어쩌다 친구들에게 끌려 PC방에 가 서든어택에 접속하게 된 것이 그가 서든어택과 맺은 첫 인연이다.

"억지로 시작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은 처음부터 좋아서 시작하거나 원래 게임을 즐겨 했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저는 반대죠.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됐어요. 지금 이렇게 리그까지 나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친구들에게 끌려서 억지로 시작한 서든어택. 그러나 조미나는 천성적으로 승부욕이 강한 학생이었다. 누군가에게 지고는 못사는 조미나는 못 한다고 친구들에게 구박 받으며 오기가 생겼다. 꼭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이 발동했고 이후로 조미나는 그 친구를 이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감행했다.

"그렇게 저를 구박했던 친구에게 '실력 정말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뿌듯했죠(웃음). 승부욕과 오기로 버텼는데 어느 새 보니 저 스스로 서든어택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서든어택에 빠지게 된 거죠."

승부욕 하나로 서든어택 실력자가 된 조미나. 다른 것은 몰라도 승부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다는 조미나는 리그에서도 자신의 장점인 승부욕을 살려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 대회가 더 쉬웠어요?

서든어택 2차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원포인트를 제압했던 프로미스. 조미나는 팀이 4강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반전 4라운드까지 무려 8킬을 기록하는 등 프로미스가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실력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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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 엄청난 실력을 뿜어내고 있지만 조미나는 사실 연습할 때는 동료들의 구박을 한 몸에 받는다고 한다. 이상하게 연습 때는 가장 먼저 죽고 총도 잘 맞지 않지만 방송 경기에서는 실력 이상의 플레이를 펼친다고.

"저도 신기할 따름입니다(웃음). 아마도 긴장하는 것에 저에게는 경기를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연습할 때는 조금도 긴장을 안 하는데 대회장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긴장이 저를 성장시키는 거죠(웃음)."

방송 경기에서 120% 실력을 발휘하면서 실력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조미나는 아직도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 방송에서조차 못하게 된다면 조미나가 프로미스에 계속 있을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민폐 끼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지금은 방송에서라도 잘하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거고요. 연습 때도 잘할 수 있도록 빨리 실력을 늘려야 마음이 편해질 텐데 지금은 계속 불안하기만 해요. 그래도 밥값은 계속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번 시즌은 마음을 조금 놓으려고요."

◆최강 팀워크 프로미스

자신이 소속된 팀인 프로미스에 대한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조미나. 그가 얼마나 동료들을 아끼고 팀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마음으로 느껴졌다. 조미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같은 클랜 동료들 덕분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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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 참가했던 것도 사실 처음에는 농담처럼 내뱉은 말 때문이었어요(웃음). 한 명이 '우리 용돈 좀 벌어볼까'라고 이야기 했고 거기에 동조한 4명이 모이게 된 거죠. 사실 참가 신청서를 낼 때만 해도 진지한 마음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추억으로 남겨 보자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하지만 조미나를 비롯한 프로미스 동료들 모두 승부욕이라면 어디 가도 빠지지 않았다. 막상 대회에 참가하고 나니 당장 앞에 있는 상대를 이기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한 단계씩 올라가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제가 생각해도 다들 승부욕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웃음). 처음에는 즐기자고 시작했지만 다들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더라고요. 어쩔 때 보면 저 조차도 무서웠다니까요(웃음). 그렇게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프로미스가 점점 강해졌던 것 같아요."

사실 프로미스도 처음에는 트러블이 많았다고 한다. 잘 모르는 여자 5명이 모여 플레이를 하려고 하니 부딪히는 일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승부 앞에서는 5명이 하나로 똘똘 뭉치게 됐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팀워크가 더욱 굳건해 졌다.

"지금은 진짜 친 자매 같아요. 서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됐고 그 덕분에 경기에서도 뛰어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저희 팀이 이번 시즌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팀워크 때문입니다."

◆주변 응원이 큰 힘

여자가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하면 부모님이나 주변 반응은 어떨까? 아마도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게임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데다 여자가 게임을 한다는 사실이 자칫 사회적으로 좋지 않게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플] 외모도 실력도 최고, '서든여신' 조미나


그런 의미에서 조미나는 행운아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지인들, 친구들 모두 조미나가 게이머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응원을 해준다고 한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도 조미나가 방송에 나가야 한다고 하면 흔쾌히 시간을 빼줄 만큼 지원해 주고 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에 긍정적인 사람만 있나 봐요(웃음). 요즘은 세대도 많이 바뀌었고 게이머에 대한 인식도 예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아요. 매번 경기에 나갈 때마다 응원 받고 있어서 힘이 난다니까요."

프로게이머를 했던 경험이 추후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 했던 조미나. 앞으로도 계속 승부욕 강한 프로게이머로 우리의 머리 속에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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