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벌써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핀포인트' 연재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와 스타2 모두 일꾼으로 게임이 시작되는 만큼 첫 주에는 일꾼에 대해 소개했고 이어 세 종족의 기본 공격 유닛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테란의 최초 공격자이자 경기 막바지에도 큰 힘이 돼주는 해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해병이 사기유닛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강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댓글을 보니 의외로 해병이 사기로 변했다는 이야기들이 눈에 띄더군요. 컨트롤만으로 광전사를 그냥 잡아 버릴 정도로 강해졌다고 주장하는 독자들도 있었습니다. 결론으로 테란은 그냥 사기라는 의견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해병이 강해진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신 변우진 독자의 댓글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읽지 못한 독자들은 제가 지난 주에 연재한 핀포인트 밑에 달린 베플을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유용한 정보이니 독자 여러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에 알아볼 유닛은 지난 주 댓글에도 많이 언급됐던 프로토스 기본 유닛인 광전사입니다. 스타1에서는 질럿이라 불렸죠. 질럿은 속도 업그레이드가 되면 '깡패'라고 불릴 만큼 스타1에서는 거침없고 강력한 유닛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타2에서는 그러지 못한 모양입니다. 지난 핀포인트 댓글에도 그렇고 프로게이머들 역시 "스타2 광전사는 스타1 질럿만 못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래도 광전사는 여전히 자주 사용되는 유닛 광전사가 과연 어떤 장점과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럿과 광전사의 차이점은?
스타1에서 질럿은 체력 100에 실드 60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였죠. 따라서 기본 공격 유닛인 머린이 인구수1 미네랄 50, 저글링 2기가 인구수 1, 미네랄 50이었던 것에 비해 질럿은 무려 인구수 2를 차지하고 미네랄을 무려 100이나 들여야 했기에 초반 유닛이라 보기에는 매우 비싼 유닛이었습니다.
광전사의 경우 질럿과 여러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체력도 100이고 인구수가 2이며 미네랄을 100 들여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다만 실드가 60이었던 스타1에 비해 보호막이 50으로 내려왔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전사 실드가 조금 내려갔다는 것만으로 선수들이 스타1 질럿보다 광전사가 더 좋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가장 크게 실망한 것은 바로 속도 업그레이드와는 조금은 달라진 돌진 업그레이드라고 하네요.
스타1 질럿의 경우 게이트웨이-사이버네틱스코어-시타델 오브 아둔 순으로 건설한 뒤 시타델 오브 아둔에서 속도 업그레이드를 해주면 소위 말하는 '깡패' 질럿이 되는데요. 이동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저그전이나 테란전에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유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테란전의 경우 시즈모드 된 탱크에 달라 붙으면 탱크가 서로 공격하도록 만들어 테란전에 반드시 필요한 유닛이었습니다.
◇광전사가 돌진하는 모습입니다.
스타2에서 광전사는 속도 업그레이드가 아닌 돌진 업그레이드로 대체됐습니다. 어떤 점이 다를까요? 속도 업그레이드의 경우 그저 업그레이드만 완료하게 된다면 질럿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러나 돌진 업그레이드의 경우 약간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광전사를 일일이 클릭해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따릅니다.
돌진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광전사 이동속도가 2.25에서 2.75로 상승하지만 물론 스타1 질럿 속도 업그레이드보다는 증가치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적과의 사거리가 4이하로 좁혀지면 고속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요. 이 때의 이동 속도는 무려 6.05입니다. 물론 쿨타임 10초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는 없지만 항시 자동으로 발동하도록 스킬을 켜놓거나 꺼두었다가 직접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돌진 스킬이 언제든 발현되도록 켜두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만약 화염차가 다수 있는 곳에서 돌진 스킬을 꺼두지 않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화염차로 돌진하게 되죠. 상성상 약한 유닛인 화염차에게 돌진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지옥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때에 따라 스킬을 꺼야 할 때도 있다는 점이 조금은 귀찮을 것 같습니다.
◆광전사의 쓰임새
광전사는 저그전 보다는 테란전에 자주 쓰입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하는데 생산하는 주력 유닛이 스타1과 스타2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테란은 프로토스전에서 해병과 함께 불곰을 다수 생산하는데요. 프로토스 주력 유닛인 추적자에게 불곰이 강한 상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곰을 잘 잡아내는 유닛을 프로토스가 생산하는 것이 필수인데요.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바로 광전사입니다. 광전사는 불곰이나 프로토스의 불멸자, 저그의 히드라리스크에 강력한 유닛입니다. 다만 프로토스전에서 불멸자를 잘 생산하지 않고 저그전에서도 저그가 히드라를 주력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광전사는 테란전에서 가장 많이 쓰입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질럿 모습입니다.
스타1에서는 질럿이 테란전에서 시즈모드 탱크를 잡아내는 용도로 사용했다면 스타2에서 광전사는 상대 공격을 분산시켜주는 이른바 '맷집 유닛'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이 때문에 대규모 테란전에서 광전사는 상대 유닛으로 돌진해 공격을 유인해 내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되는 것이죠.
광전사의 활용도가 변한 이유는 스타1의 시즈탱크 즉 공성전차의 위상 변화 때문입니다. 스타1의 경우 시드모드 탱크는 어떤 종족전에서도 무조건 생산해야 하고 엄청난 위력을 뿜어내는 유닛이었지만 스타2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스타1 시즈탱크의 경우 가장 사기로 거론됐던 사거리가 스타2에서는 사거리가 조정됐습니다. 따라서 프로토스가 거신을 생산하면 공성전차가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광전사가 공성전차의 포격을 맞아주는 동안 거신이 충분히 공성전차를 제거할 수 있는 사거리가 되기 때문에 테란이 굳이 공성전차를 많이 생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프로토스전의 경우에도 광전사는 찬밥신세입니다. 프로토스전은 대부분 추적자와 거신의 싸움을 펼쳐지는 경우가 많은데 광전사의 경우 거신에 그냥 녹아버리는 유닛인 데다 추적자를 그다지 잘 잡아내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그전에서 역시 초반 수비나 중반 견제용으로 광전사를 사용할 뿐 중반에는 광전사를 생산하느니 추적자와 거신을 더 생산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광전사가 상성상 강한 히드라리스크를 저그가 잘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맹독충에 워낙 약하기에 저그전에서도 광전사는 소수만 생산한다네요.
스타1과 위상이나 쓰임새가 많이 달라진 광전사. 전장을 뛰어 다니며 '깡패'처럼 맵을 지배했던 질럿의 추억을 가진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줄 수도 있는 유닛이지만 언젠가는 광전사가 재발견되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