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우선 지난 주에 잘못된 정보로 독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쓰는 칼럼인데도 정보의 오류가 생겼던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두 번, 세 번 더 확인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예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제 칼럼은 이미 스타2를 많이 해본 고수 분들께 무언가를 알려드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새롭게 스타2를 접하려 하고 알아가려 하는 초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해 주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걷는 법부터 천천히 알려주기 위한 칼럼이니 참고해 주셔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2주에 걸쳐 테란과 프로토스의 초반 유닛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 주에 알아볼 유닛은 바로 저그 유닛입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 익숙해진 분들에게는 가장 생소할 수 있는 유닛이자 저그에게는 이제 필수 유닛이 된 바로 여왕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스타1에서 퀸은 자주 볼 수 있는 유닛이 아니었습니다. 퀸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하는 퀸즈 네스트는 그저 레어에서 하이브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건물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 김명운과 김민철 등 웅진 저그에 의해 다시 한번 각광받게 된 유닛이 바로 퀸입니다.
스타2에서 여왕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유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타1에서는 테크트리상으로나 실제로 중반전이 넘어가야 볼 수 있었던 유닛이 퀸이었죠. 그리고 스타1에서 퀸은 하늘을 날아다니던 공중 유닛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스타2에서 퀸은 시작부터 끝까지 볼 수 있고 없어서는 안될 유닛이 됐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날지 못하는 지상 유닛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저그를 잘하려면 여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여왕은 저그에게 필수적인 유닛입니다. 어떤 종족과 맞붙게 되더라도 반드시 생산해야 하는 여왕. 스타1에 비해 스타2에서 여왕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왕과 퀸은 완벽히 다르다
우선 퀸과 여왕은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유닛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생산 타이밍부터 시작해 모든 마법이 전작 스타1과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굳이 두 유닛을 비교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됩니다.
스타2에서 여왕은 일벌레 이후 산란못(스타1에서는 스포닝풀이라 불렸죠)을 건설하고 나면 바로 생산하는 유닛입니다. 대부분 스타1에서는 드론(스타2 일벌레)을 생산한 뒤 스포닝풀을 건설하면 저글링을 뽑지요. 저글링을 생략하고 테크트리를 타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러나 스타2는 무조건 여왕을 생산하고 난 뒤 전략을 생각합니다. 저그의 모든 빌드를 바꿔 버린 유닛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여왕은 인구수 2를 차지하며 미네랄 150을 소모해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체력은 175이며 마법 유닛인만큼 200의 마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동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저그의 다른 유닛들과 마찬가지로 점막 위에서는 이동속도가 빨라집니다. 지상과 공중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유닛이기도 합니다.
◇여왕이 점막종양을 생성하는 모습입니다.
우선 저그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인 점막 종양을 생성하는 것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여왕의 이동속도가 점막 위에서 빨라진다는 말을 잠시 했는데 이는 저그의 모든 유닛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저그는 점막을 맵에 널리 퍼트려 교전을 할 때 자신의 유닛 이동 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스타1에서는 건물을 건설해야지만 점막(크립이라고 불렀죠)이 넓어졌는데요. 스타2에서는 여왕이 점막 종양을 생성하면 자연스럽게 점막이 늘어나게 됩니다. 저그의 미니맵을 보면 중반으로 갈수록 점막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여왕은 점막 종양을 생성하는데 마나 25를 소비합니다.
또 하나의 기술은 애벌레 생성입니다. 스타1에서는 라바라 불렸던 애벌레는 유닛을 생성하는 기초가 되는 유닛입니다. 스타1에서는 한 해처리(스타2 부화장)당 세 개 이상(가끔 네 개가 될 때도 있습니다)의 라바를 생성하지 못했고 라바를 사용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야 다시 라바가 생겨났습니다. 건물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는 다른 종족과 달리 저그는 라바가 생성이 돼야 유닛을 뽑을 수 있었던 것이죠.
◇여왕이 부화장 애벌레를 6개까지 늘려 놓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스타2에서는 여왕이 에너지 25를 소비하면 부화장에서 애벌레 4개가 생성됩니다. 초반에 생산할 수 있는 유닛수가 제한적이었던 스타1에 비해 스타2는 여왕의 이 마법을 통해 다수의 유닛을 생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스타1에서 머린의 체력을 채워주던 테란의 메딕이 스타2에서는 저그의 여왕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여왕의 기능 중에 수혈이라는 기능을 말하는 것입니다. 계속 따라다니며 치료를 해줄 수는 없지만 여왕은 마나 50을 소비해 주변에 있는 생체 유닛이나 저그 건물의 체력을 즉시 125만큼 복구합니다. 수혈이라는 이 마법은 부화장이 공격 받게 되면 저그는 주변에 있는 여왕의 수혈 마법을 활용해 부화장이 파괴되지 않게끔 합니다.
수혈 능력은 교전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저그가 점막을 펼치는 양상을 보면 맵의 1/3 가량을 가져가는 것이 기본이고 유리한 상황에서는 절반까지도 장악합니다. 상대방의 앞마당 지역까지 점막을 펼치는데요. 이 경우 여왕이 점막을 활용해 신속하게 이동해서 전투에 동원이 됩니다. 여왕이 유닛을 수혈하는 경우는 무리군주와 가장 궁합이 잘 맞습니다. 스타1에서 가디언과 같은 기능을 하는 무리군주는 체력이 많기는 하지만 일점사를 당하면 쉽게 잡힙니다. 이 때 여왕이 체력이 빠지고 있는 무리군주에게 수혈을 해줌으로써 체력을 채워주는 것이지요.
스타1에서 퀸은 굳이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유닛이었지만 스타2는 여왕은 필수입니다. 유닛을 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주고 이동 속도를 높이는 기반인 점막을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또 후반에는 고급 유닛의 체력을 채워주는 등 반드시 필요한 유닛이 됐지요.
◇여왕이 테란의 견제를 수비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5월에 저그를 상향시키는 방향으로 패치가 진행되면서 여왕의 사거리가 3에서 5로 늘었습니다. 이 덕분에 저그는 테란의 화염차나 프로토스의 광전사 등의 초반 견제를 수월하게 막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여왕은 지상과 공중의 공격이 모두 가능합니다. 따라서 테란의 밴시, 프로토스의 불사조와 공허포격기를 동원한 공중 유닛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갖고 있죠. 지상과 공중 모두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과 여왕의 체력이 많다는 점은 스타1의 성큰콜로니와 스포어 콜로니의 장점을 모두 합쳐놓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에는 저글링을 생산하지 않고 여왕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 다른 종족의 초반 견제를 막아내고 일벌레를 양산하는 전략이 유행처럼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스타2에서 저그 종족의 경기를 볼 때 여왕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지켜본다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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