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불곰의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지난 주에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천덕꾸러기였지만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에서 진정한 '퀸'으로 거듭난 여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모든 저그 프로게이머들이 입을 모아 여왕을 얼마나 잘 쓰냐에 따라 실력이 갈린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중요한 유닛이었는데요. 실제로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저그들 모두 여왕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는 언급하지 못했던 스타테일 박성준이 알려준 팁을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박성준에 따르면 여왕은 한 부화장당 두 개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네요. 여왕 한 기는 부화장의 애벌레를 늘리는데 사용하고 또 한 기는 점막을 늘리는데 사용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답니다.

수비할 때도 부화장당 두 기의 여왕을 생산하게 되면 주변에 있는 여왕이 최소 네 기 정도 되기 때문에 견제도 잘 막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부화장에서 여왕을 세 기 정도 생산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지만 박성준 선수는 두 기가 가장 적당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주에 알아볼 유닛은 테란의 불곰입니다. 불곰 역시 저그의 여왕과 마찬가지로 스타1 유닛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스타2에서 새롭게 생겨난 유닛이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 같습니다.

스타2가 처음 나왔을 당시 테란이 사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은 이 불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패치를 통해 스킬을 개발하는 것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불곰은 전 종족전에 두루 쓰이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워낙 불곰을 잘 활용해 외국 해설자들도 불곰의 경우 '머라우더'라는 영어 이름을 부르지 않고 아예 한국어 이름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조차도 영어를 버리고 한국어로 불곰을 외치게 만든 불곰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불곰의 치명적인 매력

불곰은 병영을 건설한 뒤 기술실을 달아야 생산할 수 있는 유닛입니다. 미네랄 100과 가스 25가 필요하며 인구수 2를 차지하죠. 지상만 공격 가능하며 공중은 공격할 수 없고 체력은 125입니다. 기본 정보만 놓고 봤을 때는 왜 불곰이 강한 유닛으로 평가 받는지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불곰이 초반 파수기와 추적자를 조합한 프로토스와 교전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불곰은 가격 대비 효율적인 면에서 가장 좋은 유닛이라고 테란 선수들은 말합니다. 스타1으로 생각했을 때 울트라리스크나 드라군, 골리앗 등을 상대하기 위해서 테란은 탱크 등 비싼 유닛을 생산해야 합니다. 값도 비싸고 일일이 시즈모드 컨트롤을 해야 하고 자리도 잡아야 하죠. 그러나 스타2에서 테란은 토르, 울트라리스크, 추적자 등 강한 유닛을 상대하는데 굳이 공성전차(스타1에서는 시즈탱크였죠)를 생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곰이 이 세 유닛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2는 유닛 상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곰의 경우 테란의 토르. 저그의 최종병기라 할 수 있는 울트라리스크, 프로토스의 추적자에게 무척 강력합니다. 추적자의 경우 프로토스가 초반부터 후반까지 모두 생산해야만 하는 유닛이고 토르나 울트라리스크는 중반에 생산해야 하는 유닛이기 때문에 불곰은 후반으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합니다. 종족 상성에 강한 유닛들보다 몇 배 저렴(?)한 유닛이기 때문입니다.

해병과 마찬가지로 불곰 역시 전투자극제(스타1에서는 스팀팩이었죠)로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곰을 강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스킬이 있죠. 바로 충격탄 업그레이드입니다. 불곰은 충격탄 업그레이드를 하고 난 뒤에는 응징자 유탄 사용으로 공격 받은 대상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느려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이 충격탄 능력이 불곰의 기본 스킬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곰이 너무나 강력하다고 판단한 블리자드가 패치를 통해 충격탄 스킬을 기술실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하네요.

불곰은 중장갑을 입고 있으며 중장갑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테란 선수들에 따르면 중장갑 추가 데미지가 이 정도로 큰 유닛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고 하네요. 유닛에 가까이 접근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접근만 하면 일점사로 거신 등도 순식간에 녹여 버리는 무서운 유닛입니다.


◇불곰이 건물을 빠르게 파괴하는 모습입니다.

불곰은 건물도 쉽게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의료선 견제를 하게 될 경우 불곰을 반드시 조합하는 이유도 상대의 주요 건물을 파괴하는데 불곰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불곰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각 종족전에서 불곰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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