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 초반 유닛 바퀴의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지난 3주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에서 초반부터 프로토스에게 강력한 마법을 선사한 유닛 파수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닛인데다 프로토스에게는 워낙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소개한 유닛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입니다.

파수기를 소개하면서 스타1을 즐겨보던 독자에게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스타1을 워낙 좋아했던 팬인데 모든 리그가 스타2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더군요. 하지만 이 팬은 그래도 e스포츠를 아끼는 마음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스타2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스타1에서는 쓰이지 않았던 유닛을 위주로 소개해 줄 수는 없는지 문의하는 메일이었습니다.

처음 제가 칼럼을 시작한 것도 스타1을 주로 보던 팬이 스타2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요. 따라서 앞으로는 스타1에는 없었던 스타2 유닛을 위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스타1에서 저그를 플레이 했던 독자라면 저글링 다음으로 많이 생산한 유닛이 무엇이었나요? 아마도 히드라 리스크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토스전에서는 후반까지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유닛이었으며 테란전에서는 필수 유닛인 럴커로 변태하기 위해 반드시 생산해야 했던 저그의 핵심 유닛이었죠.

그러나 스타2에서 히드라는 스타1에서만큼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유닛이 아닌데다 부화장에서 번식지(스타1에서 레어)로 업그레이드를 해야지만 생산할 수 있는 고급 유닛이 됐죠. 스타1 히드라 유닛의 자리를 스타2에서는 아마도 바퀴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에 알아볼 유닛은 바퀴입니다. 스타1에서 히드라만큼 스타2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닛이며 모든 종족전을 가리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리고 바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저그가 고급유닛으로 잘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지곤 합니다.

◆전천후 유닛 바퀴

일상에서 바퀴벌레가 무서운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끈질긴 생명력과 죽인다 해도 어느 새인가 또다시 나타나는 번식력 때문인데요. 이름답게 바퀴 역시 중반까지 엄청난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유닛입니다. 실제로도 바퀴는 소수 컨트롤을 하기 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유닛이기도 하죠.


◇바퀴가 프로토스 기지를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바퀴는 미네랄 75와 가스 25를 소모하면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인구수 2를 차지합니다. 바퀴소굴을 만들어야지만 생산이 가능한데 바퀴는 스타1 히드라 리스크와 마찬가지로 신경재구성(스타1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를 해줘야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력도 145로 매우 강한 편이고 공격력은 16, 사거리는 4입니다. 사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워낙 체력도 좋고 공격 면에서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맷집 역할과 공격자의 역할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는 전천후 유닛이라고 볼 수 있죠.

워낙 값이 싸다 보니 저그는 마음만 먹으면 바퀴를 초반에도 엄청난 양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여왕을 활용해 부화장의 애벌레를 늘린 뒤 초반에 바퀴 숫자를 늘려 타이밍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땅굴 발톱 업그레이드로 더 무서워진 바퀴

단순히 값이 싸고 체력이 좋으며 공격력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퀴가 저그의 주력 유닛으로 각광받는 것은 아닙니다. 바퀴의 진면목은 바로 땅굴 발톱 업그레이드를 활용한 잠복 이동에 있습니다.

땅굴 발톱 업그레이드를 해주면 바퀴는 잠복한 상황에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화장에서 잠복 업그레이드를 해야지만 가능한 스킬이겠죠. 초반 상대가 디텍팅 유닛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때 바퀴를 잠복시킨 뒤 이동해 상대를 기습하는 전략은 초창기에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바퀴가 잠복 후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잠복했을 경우 바퀴의 체력이 더 빨리 회복되기도 하는데요. 초반 소수 유닛 교전이 있을 경우 체력이 많이 단 바퀴를 잠복시켜 이동시킨 뒤 빠르게 체력을 회복시킨 뒤 또다시 교전에 합류시키는 정교한 컨트롤을 선보인 프로게이머도 있습니다.

이처럼 바퀴는 잠복과 땅굴 발톱으로 더욱 강력한 유닛이 됩니다. 게다가 프로토스전에서는 눈엣가시인 파수기의 역장을 무시하고 잠복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바퀴가 더욱 유용하게 쓰이곤 하죠.

물론 바퀴도 단점이 있습니다. 각 종족의 초반 유닛인 화염차, 광전사, 저글링에 강하지만 불곰과 불멸자, 울트라리스크 등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바퀴는 사거리가 길지 않아 추적자가 점멸 업그레이드가 되고 나면 도망가는 추적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죠.

게다가 저그가 바퀴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산해 중반에 상대와의 한방 교전에서 패한 뒤 그대로 밀려 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바퀴는 저그가 감염충이나 뮤탈리스크, 무리군주로 체제를 전환하기 전 버티는 유닛으로 적당한 수를 생산해 활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체제 전환도 못하고 중반 상성 유닛에게 전멸당해 패배를 선사하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 주에는 바퀴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과 각 종족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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