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공성전차의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지난 주에는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저그의 어머니' 대군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는 오버로드라 불렸던 대군주는 스타2에 와서 다양한 변신과 기능이 추가되면서 저그에게 더욱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유닛이 됐죠.

물론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속도 업그레이드와 수송 업그레이드를 다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디텍팅 기능을 위해서는 감시군주로 변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저그 선수들에게는 이 작업이 그다지 귀찮지 않은 모양입니다. 대부분의 저그 선수들은 감시군주로 변이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자유의날개가 출시되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에는 저그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잊어 테란의 은폐밴시나 프로토스의 암흑기사에게 자주 당했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은 습관처럼 정확한 타이밍에 대군주를 감시 군주로 변이해 놓지만 이것이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시행착오를 자주 겪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1 오버로드보다 스타2 대군주가 더 마음에 듭니다. 우선 생김새도 훨씬 포스와 위엄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너무나 느려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스타1 오버로드에 비해 스타2 대군주는 속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왠지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 취향이겠지만요.

이번 주에는 테란 유닛을 소개할 차례네요. 스타2에 와서는 스타1만한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테란은 요즘 비운의 종족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테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스타1에서 테란의 위엄을 생각한다면 요즘은 불쌍하게까지 느껴집니다.

특히 이 유닛 때문에 테란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스타1에서는 무적으로까지 불렸던 시즈모드 탱크. 즉 공성전차입니다. 스타1에서 테 탱크의 시즈모드 소리만 들어도 프로토스와 저그는 어택 명력을 내리기가 무서울 정도였죠. 한 부대 이상 모인 탱크 앞에는 지상 유닛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정말 속수무책이었죠. 그러나 스타2에서 공성전차는 스타1 탱크만큼의 강력함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테란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유닛 공성전차. 하지만 다른 종족들은 이제야 밸런스가 맞았다며 환영하는 유닛인 공성전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본 사양은 변하지 않았다

스타1에서 강력함을 뿜어내던 시즈모드 탱크가 스타2에서 공성전차로 바뀌고 도대체 왜 약해진 것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기본적인 사양이 변해 그런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영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성전차의 기본 정보를 살펴보면 스타1 시즈모드 탱크보다 좋아진 점은 오직 사정거리가 조금 길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본 사양들은 예전에 비해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블리자드가 스타1 시즈모드 탱크를 의식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우선 미네랄 150에 가스 100만 있으면 생산할 수 있었던 시즈모드 탱크는 스타2로 와서는 가스 25를 더 사용해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인구수 역시 3으로 2를 차지했던 스타1에 비해 1이나 더 들어갑니다.


◇공성모드를 하게 되면 사정거리가 점으로 표시됩니다.

하향된 점은 바로 공격력입니다. 치명적이죠. 스타1에서는 시즈모드가 아닌 아클라이드포, 소위 말하는 '퉁퉁포'일 때도 탱크는 30의 공격력을 지녔지만 공성전차의 경우 기본 공격력이 15입니다. 화력의 절반이 깎인 것이죠. 게다가 공성모드가 됐을 경우 스타1에서 기본 70의 공격력을 가졌던 것에 비해 스타2는 60 정도의 공격력밖에 지니지 못합니다. 물론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통해 75까지 늘릴 수 있지만 기본 사양이 확실히 하락돼 나온 것만은 분명합니다.

물론 사정거리가 스타1에서 12였던 것에 비해 스타2에서는 13으로 늘어났지만 이는 공격력이 저하된 것에 비하면 하찮은 보상이라는 것이 테란 선수들의 설명입니다. 차라리 사거리를 줄이고 공격력을 늘려 주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아 말하더군요.

◆스타2 컨셉트로 인해 손해 본 공성전차

기본 사양에서 스타1에게 밀리는 스타2 공성전차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스타2에서 공성전차가 예전의 포스를 뿜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타2라는 게임의 컨셉트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스타1은 상성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는 게임에 반전을 주며 재미를 더해줬죠.

그러나 스타2에서는 철저하게 유닛의 상성이 지켜집니다. 그것이 스타2가 가지는 재미이자 한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건 스타1에서 탱크에게 강한 상성을 지녔던 대부분의 유닛이 막상 경기를 하면 상성이 적용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스타2의 경우 공성전차에게 강한 토르나 불멸자, 저글링 등을 생산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이 공성전차를 약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타1에서 프로토스들은 테란을 상대할 때 짜는 전술이나 전략은 오직 탱크를 어떻게 제압하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셔틀 플레이, 속도 업그레이드된 질럿,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 캐리어 등 모든 전략은 어떻게 하면 탱크를 효율적으로 제거할지에 따라 결정되곤 했죠.


◇공성모드를 하지 않았을 때 공성전차가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저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탱크를 상대하기 위해 디파일러의 다크스웜, 플레이그, 퀸, 오버로드 드롭 등 다양한 병력을 조합해야만 탱크 저지선을 뚫어낼 수 있었습니다. 테란이 탱크를 모으지 못하도록 견제하기 위해 뮤탈리스크 등으로 끊임없이 치고 빠지기를 해야 했죠. 탱크는 등장만으로 상대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기능을 했던 것입니다.

스타2에서는 공성전차가 더 이상 프로토스의 전술이나 전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생산해야 하는 거신과 불멸자만 보유해도 충분히 공성전차를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게임성 때문에 약해진 비운의 유닛이 바로 공성전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성전차가 비운의 유닛으로만 치부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죠. 다음 시간에는 공성전차가 각 종족전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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