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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BACK] '역전의 용사' 아주부 블레이즈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아주부 블레이즈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스프링 리그 챔피언, MLG 2연패, '캡틴 잭' 강형우의 화려한 무빙, '앰비션' 강찬용의 압도적인 캐리력,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룰루 플레이 등 여러가지가 있을텐데요. 저는 아주부 블레이즈는 뒷심이 정말 강력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나진 소드와의 경기에서 잘 드러났는데요. 1, 2세트 모두 경기 초중반 나진 소드의 맹공을 받아 위기를 맞은 아주부 블레이즈는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2세트는 정말 극적인 역전승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관계자 모두 경기 중반까지 나진 소드의 승리를 80% 이상 점쳤을 정도였지요. '설마 역전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불리한 전황을 대규모 교전 한방으로 뒤집어버리는 아주부 블레이즈의 경기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순조로운 출발
아주부 블레이즈의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경기 초반 '캡틴 잭' 강형우의 베인과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자이라 듀오가 중단 라인에 위치해 나진 소드 '쏭' 김상수의 카타리나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성장을 방해했습니다. 또 자이라가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정글을 맡은 '헬리오스' 신동진의 카운터 정글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었죠.

나진 실드 입장에서는 중앙 1차 타워가 조기에 파괴되는 것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정글러 '와치' 조재걸의 리 신이 중단 라인에 계속 묶여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상대 정글러의 위협을 중앙 압박을 통해 없앤 뒤 다른 라인에서 편안하게 미니언을 사냥할 수 있었죠.

3대2로 수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아주부 블레이즈는 계속해서 중앙 1차 타워를 두드렸는데요. 김상수의 카타리나가 체력이 낮은 함장식의 자이라를 보고 무리하게 달려들었다가 오히려 킬을 내줬고 5분대에 중앙 1차 타워가 파괴되면서 분위기는 아주부 블레이즈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LOL BACK] '역전의 용사' 아주부 블레이즈

◇'캡틴 잭' 강형우의 베인이 선취점을 올리는 장면입니다. 함장식은 전사하지 않았군요.

초반 이득을 챙긴 아주부 블레이즈는 라인을 정상화했습니다. 조재걸의 리신을 중단에 계속 묶어놓은 효과는 탁월했는데요. 아주부 블레이즈는 '플레임' 이호종의 제이스와 '앰비션' 강찬용의 카서스가 상대 라이너보다 CS를 10개 이상 더 많이 획득했고 강형우의 베인은 퍼스트 블러드를 챙기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습니다.

◆리 신과 카타리나의 로밍에 휘둘리다
초반 경기를 주도하던 아주부 블레이즈는 리 신과 카타리나의 기동력을 앞세운 강력한 라인 습격에 위기를 맞게 됩니다. 경기 시간 10분경 이호종의 제이스는 상단 수풀에 숨어있던 조재걸의 리 신을 파악하지 못해 '막눈' 윤하운의 말파이트와의 협공을 받아 전사하고 맙니다. 신동진의 녹턴이 급하게 달려와 궁극기를 사용했고 강찬용의 카서스가 진혼곡까지 사용했지만 말파이트를 잡아내지 못했죠. 설상가상으로 신동진은 곧바로 달려온 김상수의 카타리나에게 킬을 내줬습니다.

또 하단 라인을 신나게 밀던 강형우와 함장식은 상단에서 곧바로 내려온 카타리나와 리 신에게 뒤를 잡혀 모두 전사, 드래곤까지 내주면서 초반에 얻은 이득을 잃고 말았죠. 또 아주부 블레이즈는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카타리나에게 2킬, '프레이' 김종인의 이즈리얼에게 1킬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2대7로 뒤쳐지고 말았습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룰루를 잡아냈지만 카타리나의 로밍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녹턴, 베인, 자이라가 모두 잡히는 모습입니다.

위기는 계속 됩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조재걸에게 라인 습격을 허용한 이호종이 한 번 더 전사하면서 상단 1차 타워까지 내줬고 곧이어 중앙 타워까지 파괴됐습니다. 라인 관리에서 열세에 처한 아주부 블레이즈는 나진 소드가 두 번째 드래곤을 가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죠.

24분경 맵 중앙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아주부 블레이즈는 윤하운과 김상수를 잡아냈지만 킬을 내줬고 귀환하지 않고 상단 2차타워를 파괴하러 간 이호종까지 전사하면서 킬 스코어 5대14, 글로벌 골드는 6,000 가량 뒤쳐지며 힘든 상황에 처하고 말았죠.

◆대규모 교전은 아주부 블레이즈의 힘
나진 소드의 조합은 팀 파이트 시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말파이트가 멈출 수 없는 힘으로 상대를 띄운 뒤 카타리나가 적진에 파고들어 죽음의 연꽃을 돌리면 체력이 낮은 챔피언들은 비명횡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후방에서 이즈리얼이 화력 지원을 해주고 리 신과 룰루의 실드로 생존력까지 보장되죠.

아주부 블레이즈는 이런 나진 소드의 강력한 조합을 맞아 멋지게 대규모 교전을 승리로 장식했는데요. 일단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 척 하던 나진 소드는 뒤쪽에 있어 아주부 블레이즈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윤하운의 말파이트가 점멸 이후 궁극기를 사용하면서 순식간에 강찬용의 카서스와 함장식의 자이라를 말 그대로 '삭제' 시켜버렸습니다.


◇시야가 밝혀지지 않는 붉은 원 안에서 점멸을 사용한 뒤 궁극기로 돌진하는 말파이트입니다.

하지만 함장식은 전사 직전 침착하게 궁극기인 올가미 덩굴을 사용해 나진 소드의 발을 묶었고 죽은 뒤 꽃으로 화해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패시브 스킬, 가시 덩굴의 복수를 적 세 명에게 꽂아넣었습니다.

강찬용의 카서스 역시 '묘자리'가 좋았습니다. 카서스는 죽음 극복이라는 패시브 스킬로 죽은 뒤에도 7초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나진 소드는 카서스의 부패 위에서 우왕좌왕하며 데미지를 입었고 진혼곡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사이 이호종의 제이스와 강형우의 베인이 화력을 집중시키면서 결국 에이스를 띄웠죠. 이 교전 한 번으로 아주부 블레이즈는 단숨에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이호종의 트리플 킬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운 아주부 블레이즈.

그리고 8분 뒤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교전이 열렸습니다. 마치 약속하기라도 한 듯 맵 중앙에서 벌어진 이 전투 역시 아주부 블레이즈의 기지가 돋보였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나진 소드의 조합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말파이트의 이니시에이팅인데요. 아주부 블레이즈는 5명의 챔피언이 모두 산개해 말파이트가 궁극기를 쓸 타이밍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윤하운의 말파이트는 갈팡질팡하다 죽기 직전 이호종의 제이스에게만 궁극기를 적중시킨 뒤 전사하고 말았죠.


◇아주부 블레이즈는 넓게 산개해 말파이트의 궁극기를 사전 차단했습니다.

말파이트가 제거된 뒤 부터는 강형우의 베인의 세상이었습니다. 강형우는 화려한 컨트롤로 나진 소드의 챔피언들을 제압해나갔고 마지막 교전에서 3킬을 기록했습니다. 에이스를 띄운 아주부 블레이즈는 곧바로 나진 소드의 진영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강제 공격하며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경기를 내주더라도 결코 쉽게 지는 모습은 볼 수 없는데요. 아주부 블레이즈를 상대하는 팀들은 넥서스를 파괴할 때까지 절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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