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2-2013 8강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주부 프로스트와 CJ 엔투스의 8강전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아주부 블레이즈와 LG-IM의 경기 역시 최종 세트에서 승자가 가려졌습니다. 국내 최강으로 분류되는 아주부 형제팀이 각각 CJ와 LG-IM을 맞아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이번 주 'LOL BACK'에서는 아주부 블레이즈와 LG-IM의 5세트 경기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LG-IM에게 1, 2세트를 연달아 내줬고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 힘든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그대로 0대3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아주부 블레이즈는 거짓말처럼 패패승승승, 일명 '이제동 스코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는데요.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트레이드 마크인 룰루의 슈퍼 세이브와 멤버 간 호흡이 돋보였던 아주부 블레이즈의 5세트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거듭되는 위기
아주부 블레이즈는 초반부터 LG-IM에게 끌려다녔습니다. LG-IM은 상단에 렝가를 내세우면서 강하게 라인을 푸시했고 쉔, 트위스티드 페이트, 자이라를 선택하면서 난전을 유도하거나 상대 챔피언을 끊어 먹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죠.
아주부 블레이즈는 6분 경 상단과 하단 라인에서 동시에 3킬을 내주고 맙니다. '헬리오스' 신동진의 아무무가 골렘 형제 사냥을 위해 이동하자 경로를 예측하고 기다리고 있던 '링' 정윤성의 쉔이 습격했고 '파라곤' 최현일의 미스 포츈이 곧바로 지원, 협공을 받은 신동진이 전사하면서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습니다.
◇'헬리오스' 신동진이 선취점을 내주는 장면입니다.
또 하단에서는 강형우-함장식 듀오가 '라일락' 전호진의 렝가와 '미드킹' 박용우의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공격을 받아 모두 전사하고 말았는데요.
아주부 블레이즈는 하단에 네 명이 몰려가 다이브를 감행해 1킬을 따내는데 성공했지만 포탑 공격을 계속 받고 있던 '플레임' 이호종의 쉔이 전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라인을 비웠기 때문에 상단 1차 타워도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손해를 본거죠.
초반부터 킬을 연속으로 내준 탓에 중앙과 하단 타워의 체력도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주부 블레이즈는 경기 중반까지 수비적인 운영을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18분 경 드래곤을 사냥한 후 빠지는 과정에서 LG-IM에게 중앙 2차 타워를 순식간에 내주고 말았는데요. 곧바로 아주부 블레이즈는 중앙에서 무력 시위를 하며 중앙 1차 타워를 파괴했지만 그만큼 다른 라인은 취약할 수 밖에 없었고 전호진의 렝가에게 상단 2차 타워까지 속수무책으로 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방어에만 치중하고 있는 아주부 블레이즈.
아주부 블레이즈는 26분까지 타워 6개를 내주면서 힘든 운영을 펼쳤습니다.
◆찰떡 호흡
아주부 블레이즈는 26분까지 수세에 몰렸지만 중앙 억제기 앞 타워가 파괴되자 곧바로 전투를 개시해 승리를 거두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타워가 파괴되자마자 이호종의 쉔이 점멸, 도발을 사용해 최현일을 묶었고 협공을 통해 순간 삭제시켰는데요. 바로 뒤에 있던 '라샤' 권민우의 자이라 역시 아주부 블레이즈의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이호종의 쉔이 도발로 두 명을 묶어 놓으면서 손쉽게 킬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29분 경 '캡틴 잭' 강형우의 미스 포츈이 협공을 당하면서 시작된 교전에서 함장식의 룰루가 급성장을 사용해 미스 포츈을 살렸고 그대로 역공을 통해 3킬을 만들어 냈습니다. 곧이어 아주부 블레이즈는 LG-IM 챔피언들이 분산되어 있자 기습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고 이호종의 쉔이 스플릿 푸시를 통해 사단 1차 타워를 취했습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아주부 블레이즈는 곧장 하단 2차 타워를 두드렸습니다. LG-IM이 방어를 위해 부랴부랴 달려왔지만 이미 상황은 정리된 뒤였죠. 타워 파괴 직후 신동진의 아무무가 점멸 후 곧바로 슬픈 미라의 저주를 시전, 4명을 한 번에 묶었고 강찬용의 이블린은 고통스러운 포옹을, 강형우의 미스 포츈은 그 위에 쌍권총 난사를 작렬시켰습니다.
◇한 번에 4명을 묶은 '헬리오스' 신동진의 아무무.
박용우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순식간에 전사했고 정윤성의 쉔 역시 강형우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회색 화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기세를 올린 아주부 블레이즈는 곧바로 다이브를 감행해 권민우의 자이라를 잡아낸 뒤 최현일의 미스 포츈까지 전사시키면서 순식간에 5대1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LG-IM은 전호진의 렝가가 살아남았지만 혼자서 다섯 명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죠.
아주부 블레이즈는 이 교전에서 압승을 거두고 곧장 넥서스를 파괴하며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슈퍼 세이브
이 경기의 MVP는 함장식이 선정됐는데요. 룰루 장인으로 유명한 함장식은 아군이 전사할 위기 상황에서 궁극기인 급성장을 기막힌 타이밍에 사용하며 구출, 명불허전의 룰루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함장식은 이번 윈터 리그에서 총 6번 룰루를 선택해 5승1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죠.
16분 경 '앰비션' 강찬용의 이블린은 상단에서 렝가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협공을 받았습니다. 이호종의 쉔이 단결된 의지를 사용해 보호막을 씌워줬음에도 불구하고 전사 직전의 위기에 내몰렸는데요. 이 때 함장식의 룰루가 등장했죠. 함장식의 급성장 스킬이 이블린에게 사용되면서 이블린은 제2의 생명을 얻었고 포탑 데미지를 계속 받고 있던 렝가가 오히려 전사하고 맙니다.
◇위기의 순간, 함장식이 나타납니다.
◇결국 역으로 '라일락' 전호진의 렝가를 잡아냈죠.
함장식은 25분 경에도 강찬용을 구원했습니다. 이번에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쉔, 렝가 세 챔피언에게 협공을 받았는데요. 이블린이 고통스러운 포옹을 통해 실드를 생성해 버티는 사이 함장식이 곧바로 달려와 강찬용을 지켜냈습니다.
조합 상 끊어먹는 킬을 통해 이득을 챙겨야하는 LG-IM에게 함장식의 룰루는 눈엣 가시였을 겁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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