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의 확장판인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월12일 군단의 심장을 정식 발매한다고 밝혔고 하루 전인 11일 사전 구매 행사와 프로게이머들의 시연 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자유의 날개가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군단의 심장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이번 확장팩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보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자유의 날개의 테마가 테란이었다면 군단의 심장은 저그의 스토리로 꾸려져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부터 이어져 오는 자세한 스토리는 군단의 심장을 구매하신 뒤 싱글 플레이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핀포인트' 코너에서는 군단의 심장에서 등장할 새로운 유닛들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식충을 생산하는 군단숙주
군단의 심장이 저그의 스토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그는 유닛의 가격이 싼 대신 체력이 약하고 질보다는 양으로 승리하는 종족의 컨셉트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2에 들어와서는 감염충, 무리군주 등의 유닛을 통해 소환물을 밖으로 내보내 공격을 시도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염충은 감염테란을 토해내서 지상과 공중을 공격하고 무리군주는 공생충을 통해 지상을 공격하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군단의 심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군단숙주(영어명 Swarmhost) 또한 보유하고 있는 생명체를 몸 밖으로 내보내서 공격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군단숙주 자체는 공격력이 전혀 없으며 잠복한 상태에서 식충이라는 공생 기생충을 생산해 냅니다.
◇군단숙주가 애벌레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위). 생산이 완료된 군단숙주의 자태입니다. 등껍질에 동그랗게 붙어 있는 큰 물집에서 식충이 튀어 나옵니다(IEM7 월드 챔피언십 VOD 캡처).
식충은 산성 타액으로 적들을 공격하는데요. 식충의 공격력은 12로 약해 보이지만 군단숙주가 식충 한 기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거 등장하게 되면 지상 유닛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거리가 3으로 원거리 유닛이기 때문에 히드라리스크, 바퀴와 조합을 이루면 화력이 증가됩니다.
식충은 소환물이기 때문에 15초라는 시한부 인생을 삽니다. 지상전에서 식충에게 패할 것 같으면 퇴각하면 되지만 군단숙주가 다가오기 때문에 최근 들어 저그는 군단숙주로 조이기를 시도하는 패턴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군단숙주에서 태어난 식충의 모습입니다. 영어로는 Locust라고 표기하네요(위). 한꺼번에 태어난 식충들이 무리지어 이동하고 있습니다(IEM7 월드 챔피언십 VOD 캡처).
◆활용도는?
군단숙주가 생산하는 식충은 공중을 공격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지상만 공격할 수 있고 상대 지상군을 잡아내는 데에는 꽤나 강력합니다. 군단숙주를 여러 기 보유하고 있으면 한꺼번에 대량으로 생산되기에 15초 동안은 확실히 지상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스가 광전사와 추적자 주력으로 병력을 꾸리거나 테란이 해병과 의료선으로 나선다면 군단숙주와 감염충 조합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군단숙주가 생산한 식충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감염충이 진균번식으로 상대의 발을 묶는다면 효과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또 원거리 공격 유닛인 바퀴나 히드라리스크와 군단숙주의 조합도 강력합니다. 식충을 대거 생산해서 맷집 역할을 해주고 그 뒤에 바퀴와 히드라리스크가 배치되어 전투를 펼친다면 효율을 높일 수 있지요. 식충이 15초만에 사라지기는 하지만 체력이 무려 65나 되기 때문에 희생양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군단숙주의 활용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식충의 생존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군단숙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감염구덩이라는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요. 이 건물에서 식충내구력진화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게 되면 식충의 생명이 25초까지 길어집니다. 소환물을 넘어 완벽한 유닛으로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되지요.
◇식충은 사거리가 3으로, 짧긴 해도 원거리 공격 유닛입니다. 단, 지상만 공격할 수 있습니다. 군단숙주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입니다(IEM7 월드 챔피언십 VOD 캡처).
◆약점
문제는 식충이 공중을 공격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최근에 열린 IEM7 월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군단숙주를 대거 생산했다가 혼쭐이 난 사례가 있었습니다. 아르템 가라프초프(Artem Garavtsov 아이디 SLIVKO)라는 선수가 한국의 원이삭을 상대로 군단숙주를 대거 생산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아르템이 대거 생산한 식충이 원이삭의 거신, 공허포격기 조합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식충은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히는 유닛에게 특히나 약한 면모를 보입니다(IEM7 월드 챔피언십 VOD 캡처).
경기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아르템이 저글링과 바퀴로 원이삭의 두 번째 확장 기지 지역을 공격했습니다. 원이삭은 추적자와 파수기, 모선핵을 통해 이를 저지했습니다. 큰 피해를 주지 못한 아르템은 원이삭이 지상군을 조합해서 치고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군단숙주를 대거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원이삭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우주관문을 올렸고 공허포격기를 생산했습니다. 지난 '핀포인트'에서 설명드렸지만 공허포격기는 지상과 공중을 모두 공격할 수 있고 쏘면 쏠수록 더 큰 데미지를 주는 유닛입니다.
군단숙주를 모아 식충을 생산하던 아르템은 원이삭이 공허포격기와 거신을 주력으로 구성하자 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공중을 공격하는 타락귀와 거신을 제압할 수 있는 무리군주가 생산되면서 한 차례 공격을 막아내는데요. 군단숙주를 활용해 조이기를 시도하려다가 원이삭의 환상적인 수비에 막히면서 항복을 선언합니다.
군단의 심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식충이 대공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그를 막을 종족이 없었다고 합니다. 감염충과 군단숙주가 감염테란과 식충을 대거 생산하고 기본 유닛들이 공격을 퍼붓는다면 상대 종족으로서는 '저그는 사기'라는 말만 나왔겠죠.
아무튼 군단숙주가 공중 유닛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토스는 하늘을 장악하는 전략을 자주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란은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히는 화염차와 공성전차를 통해 식충을 단숨에 제앖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겠지요.
군단숙주가 저그 군단에 붙어 사는 숙주에서 그치지 말고 군단의 심장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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