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STAR] 나진 소드 '엑스페션' 구본택 "롤드컵에 두고 온 무언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121016400898749_20131210164329dgame_1.jpg&nmt=27)
지난주에는 삼성 갤럭시 오존의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만나봤습니다. 올 스프링 시즌에서 오존은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연파하며 돌풍 을 일으켰고 그 중심에는 조세형이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서포터 로 꼽히던 '매드라이프' 홍민기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죠. 하지만 지난 롤드컵에서 조세형에게 과거의 기량을 찾긴 힘들었습니다. 삼성 오존은 조기 탈락하고 말았죠. 팬들의 질타가 쏟아진 것은 물론입니다. 조세형은 팬들의 쓴소리를 보약 삼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정을 불태워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조세형이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LOL STAR'에서는 나진 소드 '엑스페션' 구본택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국내 최고의 상단 담당으로 꼽히던 구본택은 나진 실드 소속 당시 특별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는데요. 구본택의 실력을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해서 '영원히 고통받는 구본택'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죠.
구본택은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소드에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스타일을 버리고 소드에 맞게 여러가지 변화를 주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버릇이나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게임 내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구본택은 점점 팀이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비록 이번 시즌은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 마디였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달라진 실력으로 팬들에게 돌아오겠다는 '엑스페션' 구본택과의 인터뷰, 시작합니다.
반갑습니다.
구본택=안녕하세요. 나진 소드에서 상단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엑스페션' 구본택입니다.
얼마전 판도라TV 롤챔스 윈터 2013-14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KT 불리츠에게 0대2로 패하면서 탈락했는데요. 팀 분위기는 좀 어때요?
구본택=벌써 세 번 연속 롤챔스 16강 탈락이잖아요. 당연히 분위기가 안 좋죠. 하지만 NLB에서 우승하려면 빨리 기운을 차려야죠.
구본택=정말 아무 말도 안했어요. 돌아가면서 (장)누리형이 쓴소리를 좀 했죠. 물론 칭찬도 빼놓지 않았어요. 역시 누리형이 맏형이다보니 노련해요(웃음). 어쨌든 누리형 말을 듣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빨리 마음 추스리고 NLB 에서 잘해야죠.
KT 불리츠와의 경기에서는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보시나요?
구본택='펭' 윤영민이 새로 들어 왔고 '쏭' (김)상수형이 포지션을 서포터로 바꿨는데 대회까지 준비 기간이 좀 짧았어요. 또 커뮤니케이션이 예전만큼은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뭔가를 좀 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게임을 망치기도 했어요.
지난 서머 시즌 16강에서 전 경기 무승부, 8강 진출전에서 패배하면서 탈락했어요. 이번 시즌에도 무승부 징크스가 이어졌죠.
구본택=제가 실드에 있을 때도 무승부가 많이 나왔어요. 제가 들어오고나서 유독 더 그런 것 같아요.
김동준 해설위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나진 소드가 항상 2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김 해설위원은 나진 소드가 1세트를 이기고 나서 너무나 풀어지는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를 하시더라고 요.
구본택=우리가 지는 경기는 뭔가 꼭 하나씩 꼬여요. 예를 들면 제가 중단에서 1대2 라인전을 하기로 작전을 짜왔는데 어떻게 알고 한 명이 온다거나하는 식이죠. 언젠가는 블루를 먹고 온 3레벨 이즈리얼을 상대한 적도 있어요. 전 1레벨인데 말이죠(웃음). 그렇게 꼬이면서 무승부가 되더라고요.
구본택=KT 불리츠전이요. 무기력하게 진 것 같아요. 1세트는 정말 허무했어요. 그래서 2세트는 반드시 따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지고 말았죠. 아쉬웠어요.
![[LOL STAR] 나진 소드 '엑스페션' 구본택 "롤드컵에 두고 온 무언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121016400898749_20131210164329dgame_2.jpg&nmt=27)
나진 소드를 담당하는 심성수 코치님이 경기가 끝난 뒤 분석해 준 부분은 없나요?
구본택=다른 건 다 좋은데 운영적인 측면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그런 것도 있어요. 실드에 있을 땐 제가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실제로 제가 잘하면 항상 이기기도 했고요. 그런데 소드는 (김)종인이가 주로 '캐리' 역할을 하잖아요. 제가 소드에 빨리 녹아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여러가지 변화를 주다 보니 대회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에요. 이제 화제를 바꿔서 롤드컵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4강에서 떨어져서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아요.
구본택=눈물나게 아쉬웠죠(웃음). SK텔레콤 K만 이겼다면 우리가 세계 최강인데 말이에요. 2승1패로 앞섰을 때 경기를 끝냈어야했어요.
롤드컵 때 많은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경기력이 좋았어요 . 그래서 전 롤챔스 윈터 시즌 때 가장 많은 기대를 한 팀이 나진 소드였거든요. 그런데 롤챔스 16강 탈락이라니요(웃음).
구본택=동료들 모두 롤드컵에 뭔가를 두고 온 듯 해요. 솔직히 롤드컵 결승이 손에 거의 들어왔는데 놓친 거잖아요? 그 아쉬움이 아직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땐 연습 경기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했었어요. 연습 경기를 35판 정도 했는데 30번 이기고 5번 밖에 지지 않았어요. 물론 롤챔스 윈터를 앞두고도 그만큼 연습을 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실력도 거기 두고 온 기분이에요(웃음).
어쨌든 롤드컵은 비록 4강에서 떨어졌지만 '나그네' 김상문 선수의 선전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구본택=정글러에서 중단 담당으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상대로 정말 잘했죠. 그걸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미국에 꽤 오래 머물렀는데 재미있었던 일은 없었나요?
구본택=특별한 건 없어요. 한인 타운에서 먹은 한식이 맛있었다는 것 정도? 하지만 가격은 비싸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미국에 가면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나진 소드가 2연속 롤드컵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잖아요 . 3연속 진출도 가능할까요?
구본택=뭔가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번 롤챔스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좀 그렇네요(웃 음). 아까 말씀드렸던 미국에 놓고 온 것만 다시 가져오면 가능하다고 봐요.
근황과 롤드컵 얘기를 했으니 이제 구본택 선수에 대한 질문을 좀 해볼게요. 지난해 여름 데뷔를 했죠. 나진에는 어떻게 들어간 거에요?
구본택=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작년 스프링 시즌에 헌터스라는 팀으로 롤챔스에 출전했어요. 이후 서머 시즌을 앞두고 나진을 비롯해 많은 팀에서 제의가 왔어요. 하지만 나진을 택한 이유는 당시 국내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테스트를 본 첫 날 팀에서 자고 가라고 하길래 집에 가서 잔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웃음).
원래 프로에 대한 꿈이 있었나요?
구본택=어렸을 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어요. 그 땐 프로가 되면 밥만 먹고 게임만 하니까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중고등학생 때에도 프로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또 어렸을 땐 주로 나이 많은 형들과 게임을 했어요. 또래에서는 항상 적수가 없었거든요(웃음).
역시 프로게이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력이죠(웃음). 구본택 선수 아이디가 '엑스페션'이잖아요? 아이디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고 들었어요.
구본택=중학교 때 영어를 정말 못했는데 처음으로 외운 단어가 'expression'이었어요. 그래서 중1 때 게임 아이디를 'expression'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r'을 빼먹은 거죠(웃음). 그 이후로는 일부러 계속 'r'을 빼고 아이디를 만들었어요. 'expession'은 없는 단어에요. 제가 만약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면 '엑스페션' 자체가 '구본택'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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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아이디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웃음). 구본택 선수 뒤에 붙는 수식어가 '선수들이 꼽는 최고의 탑 라이너'잖아요?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구본택=처음엔 그런 소리를 많이 듣긴 했어요. 처음 데뷔하고 나서 LOL 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밥 먹을 때도, 자기 전에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밖에 안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요.
구본택=분명 제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겠죠? 또 운이 없었던 경우도 참 많아요. 아마 선수들 중 제가 무승부 기록이 가장 많을 거에요. 팀이 무승부를 계속할 때 제 탓인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웃음).
구본택 선수가 봤을 때 최근 어떤 탑 라이너가 가장 잘하는 것 같나요?
구본택=가장 잘한다는 기준 자체가 사라진 것 같아요. 또 프로 선수들은 다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잖아요. 또 상단 라인은 쟁쟁한 선수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럼 혹시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있나요?
구본택=제가 배틀로얄로 데뷔를 했잖아요. 당시 '샤이' 박상면 선수와 맞붙었는데 프로스트가 롤챔스 서머 우승을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조금 의식이 되긴 하더라고요(웃음). 윈터 시즌에서 프로스트에게 또 지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막눈' 윤하운 선수가 팀을 옮기면서 구본택 선수가 실드에서 소드로 넘어왔죠. 혹시 뒷이야기는 없나요?
구본택=처음엔 몰랐는데 느낌이 오긴 했어요. (윤)하운이가 나가면서 탑 라이너를 구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얼핏 들었거든요. 좀 다른 얘기긴 한데 제가 NLB 스프링 때 중단에 섰던 적이 있잖아요? 사실 '세이브' 백영진이 원래 탑 라이너였어요. 중단에 있다가 상단에 가고 싶어하길래 NLB 때는 제가 중단에 섰죠(웃음).
구본택 선수가 1대1 라인전은 정말 강한데 라인 스왑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소드에 들어가고 나선 좀 달라진 것 같던데요?
구본택=항상 경기를 질 때 라인 스왑이 문제였어요. 그래서 1대2 라인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죠. 예전부터 맞라인전은 정말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스왑에 대한 연습만 하다보니 이제 1대1 라인전이 문제가 됐어요(웃음). 어쨌든 제 약점이 라인 스왑이니까 그걸 극복하면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했죠.
구본택 선수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넓은 챔피언 풀이잖아요.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은 무엇인가요?
구본택=레넥톤이에요. 지금은 레넥톤이 OP 소리를 듣지만 예전에는 아무도 쓰지 않았어요. 그 때 레넥톤이 재미있어서 정말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대회에서도 따로 연습을 하지 않고 꺼낼 수 있는 챔피언이 레넥톤이에요. 롤드컵에서도 레넥톤을 썼잖아요? 사실 레넥톤 연습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대회장 가서 즉흥적으로 선택한 거죠. 레넥톤은 언제 어느 상황에 꺼내도 무난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LOL STAR] 나진 소드 '엑스페션' 구본택 "롤드컵에 두고 온 무언가"](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121016400898749_20131210164330_4.jpg&nmt=27)
시즌4 상단 라인에는 어떤 챔피언이 좋은 것 같나요?
구본택=시즌4에서 달라지는 특성을 보고서 탱커들이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하이브리드 탱커가 뜰 것 같았어요. 그 예상은 적중했죠. 마법과 물리 데미지가 섞여있는 탱커인 쉬바나가 각광받고 있잖아요. 현재 상단에서 쓸만한 챔피언은 쉬바나처럼 데미지가 섞여있고 라인 유지력이 좋고 푸시력이 강한 챔피언이에요.
그러고보니 구본택 선수는 쉔 징크스가 있는 것 같아요. 공식전에서 9번을 꺼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어요.
구본택=쉔을 택했을 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라인전을 이기고 천천히 운영을 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거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쉔을 하면 좋지 않은 타이밍에 궁극기를 쓰게 되더라고요. 11레벨이 되기 전까지는 궁극기를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콜이 오면 쓸 수 밖에 없잖아요. 또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 꼭 안 좋을 때 절 불러요(웃음). 그리고 라인에 복귀하면 타워가 깨져있는 경우가 많죠. 그럼 또 힘들어지고요. 어쨌든 쉔은 영원히 묻어두기로 했어요(웃음).
그래도 구본택 선수가 공식전에서 쉔 징크스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이제 NLB 일정을 소화하게 될텐데 팬들에게 각오 한 말씀해주세요.
구본택='온라인 구본택과 오프라인 구본택이 다르다'는 소리가 있잖아요(웃음). 그런만큼 NLB에서는 더 잘해야죠. 또 제가 튀지 않고 팀이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3연속 NLB행은 아쉽지만 3연속 NLB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싶어요.
나진 소드는 '연속' 기록과 인연이 깊네요(웃음). NLB 윈터 이후 다음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구본택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구본택=살짝 실력이 떨어진 것 같아 스스로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또 개인기보다는 부족한 점인 운영적인 측면을 더 보완할 거에요. 빨리 예전의 포스를 되찾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못이룬 꿈인 롤드컵 우승도 내년엔 꼭 하고 싶네요. 비록 이번 롤챔스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다음 시 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말이 아닌 실력과 성적으로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