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글아이'를 세 건 작성했는데 승리팀은 모두 맞혔습니다. 그렇지만 스코어와 과정까지 감안하면 그리 좋은 성과는 아니었습니다. 개막전은 3대0으로 SK텔레콤이 승리할 것이라 정확히 맞혔는데 이후 두 경기는 스코어나 승자 예상에서 많이 어긋났죠. 그만큼 이변도 많았고요. 새로운 기분을 시작하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의 1라운드 2주차에서는 데이터도 어느 정도 쌓인 만큼 더욱 정확한 예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예상할 경기는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입니다. 두 팀은 지난 1주차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냈죠. KT는 강호 CJ 엔투스를 3대1로 잡아냈습니다. 1세트에 출전했던 이영호가 패하면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김대엽, 주성욱, 전태양이 승리하면서 3대1로 이겼습니다. 진에어는 삼성 갤럭시 칸과의 대결에서 김유진이 신예 강민수에게 두 세트를 모두 패하면서 2대3으로 무너졌습니다. 이적생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요.
이번 대결도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가는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1세트에서는 김유진의 승리를 점쳐 봅니다. '세종과학기지'에서 프로토스와 테란의 대결은 처음 열립니다만 선수들간의 기본적인 하드웨어에 있어 김유진이 이기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지난 강민수와의 대결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김유진은 여전히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테란전에서는 임팩트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태양의 프로토스전보다는 나아 보입니다.
2세트는 이영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네요. 이병렬과의 스타2 상대 전적에서 2대0으로 앞서 있고 기본기에서도 이영호의 우위가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3세트에서도 주성욱이 김도욱을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욱도 프로토스에게 강하다는 평가는 들어보지 못했기에 주성욱의 손을 들어주려 합니다.
조성주와 김대엽의 대결이 이번 경기의 관건이 되겠는데요. 김대엽은 진에어 선수들을 상대로 프로리그에서 10승4패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영호의 12승3패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수와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조성주의 프로토스전은 다른 테란들과 확실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송병구와의 개막전, WCS 코리아 시즌2 결승에서 정윤종을 상대할 때의 모습을 보면 반 박자 빠르면서도 컨트롤이 정교해서 병력이 줄지 않습니다. 프로토스가 강한 시기라고는 하지만 조성주의 경쟁력이라면 김대엽을 제칠 것 같네요.
에이스 결정전에서 두 팀은 프로토스를 감안해 테란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스 결정전은 '연수'라는 맵에서 진행되는데요. 프로토스의 모선핵을 동반한 추적자 러시가 잘 통하는 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선핵으로 시야를 확보한 뒤 점멸을 사용해서 본진을 타격하고 해병이 다가오면 모선핵의 시간왜곡으로 이동 속도를 늦추는 공격을 막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렇지만 KT의 이영호, 진에어의 조성주라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두 팀의 사령탑은 이영호와 조성주를 내보내서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는 WCS 코리아 시즌3 16강 D조 최종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조성주가 1세트를 가져갔고 이영호가 2세트를 따낸 상황에서 조성주가 마지막 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16강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던 이영호의 트라우마를 조성주가 또 다시 자극했지요.
프로리그에서는 이영호가 복수전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2014 시즌 프로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멋진 테란전을 기대해 봅니다.
KT의 3대2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프로리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예상 승리 팀 및 스코어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R 2주차
▶진에어 2대3 KT
1세트 김유진(프) 승 < 세종과학기지 > 전태양(테)
2세트 이병렬(저) < 우주정거장 > 승 이영호(테)
3세트 김도욱(테) < 아웃복서 > 승 주성욱(프)
4세트 조성주(테) 승 < 벨시르잔재 > 김대엽(프)
에이스 결정전 조성주(테) < 연수 > 승 이영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