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토너먼트 팬들의 충성도와 몰입도가 높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관계자들이 궁금해하는 요소일텐데요. 여기 그 질문에 정답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네오플 사이퍼즈 마케팅팀 이경수 과장입니다.
긍정 에너지를 내뿜이며 현장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이경수 과장은 소통의 달인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선수들과 팬들의 이야기를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으며 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경수 과장을 만나 사이퍼즈 이용자들의 열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용자들 열정에 동화됐다
이경수 과장이 처음 사이퍼즈를 맡게 됐을 때 팬들의 충성도와 열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어떤 게임이든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있게 마련이지만 사이퍼즈는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리그를 시작한다고 하자 이용자들은 현재 사이퍼즈가 가지고 있는 한계나 리그를 할 때 바뀌어야 할 점들을 리포터로 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웃음). 네오플에 오기 전에 여러 회사를 다녔지만 그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요(웃음). 리그를 한다는 이야기에 '사람은 얼마나 모이려나'라는 막연한 궁금증을 갖고 대회장에 나왔는데 그날 바로 생각을 바꿨죠. 이용자들이 이렇게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리그에 참여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사이퍼즈 이용자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만큼의 애정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이경수 과장은 그런 열정과 관심을 즐겁게 받아들이며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사회 생활을 오래 한 제가 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열정이 식으려고 할 때 사이퍼즈 이용자들을 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곤 해요. 그들만이 가지는 순수한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요."
이경수 과장은 사이퍼즈 이용자들을 '일당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른 게임을 즐기는 백 명을 모아야 사이퍼즈 이용자 한 명의 열정을 당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 과장이 어떤 게임도 부럽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용자들의 사이퍼즈 사랑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스포츠 리그는 이용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이경수 과장이 처음부터 리그의 매력에 빠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정통 MMORPG를 서비스 했던 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e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죠. 처음에 리그를 진행하라는 미션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수들을 만나 보고 예선 현장에서 이용자들을 만나면서 이 과장의 생각은 180도 변했습니다. 리그에 나가기 위해 예선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고 이들과 함께 만드는 리그라면 어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리그가 주는 프리미엄이 대단한 것 같아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단순히 내가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승부를 판가름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리그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요. 리그에 나가기 위해 게임을 더 열심히 하는 거죠.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까 싶어요. 이용자들이 게임을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는 것보다 좋은 마케팅은 없다는 생각이거든요."
새로운 이용자들을 유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일도 마케팅에서는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경수 과장은 이제 마케팅 수단으로만 리그를 보지 않게 됐습니다.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마케팅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리그를 할 때마다 큰 선물을 받고 가는 기분'이라는 말을 선수들로부터 들을 때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게임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지만 이용자들에게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선물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상금의 수준은 제쳐두고라도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배로 만들어 주고 이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해 자부심까지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리그의 힘이더라고요."
액션토너먼트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뒤 이경수 과장은 리그의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준 선물이 도리어 게임사에게도 큰 선물이 돼 돌아오는 과정을 보면서 e스포츠가 게임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리그 만들고파
선수들이나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이경수 과장을 만난 모든 사람들은 그의 유쾌함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모든 일은 즐겁게, 그리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진 이경수 과장의 인생관 때문에 리그도 더욱 즐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때문이라는 것은 과장이에요(웃음). 전 인복이 있나 봐요(웃음). 액션토너먼드를 중계하는 온게임넷 캐스터와 해설진, 담당 PD님 그리고 많은 관계자들 덕을 많이 보고 있죠. 그들이 리그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하는지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의 노력이 불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의 열정이 기름처럼 부어지면 관객들도 불타오를 수밖에 없죠.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과의 즐거운 관계가 일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생각해요."
이경수 과장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시청자, 팬,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리그를 만드는 방송국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네오플까지 모두가 행복한 리그를 만드는 것입니다.
"굉장히 쉬운 일일 것 같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제가 액션토너먼트를 맡고 있는 한 모든 것이 즐거운 리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많이 응원해 주실거죠?"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