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현이 프로리그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다들 '이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웅진 스타즈 시절 '연습실 본좌'였지만 공식전에서는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새가슴'이라 불렸고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한 이후에는 개인리그에서 엄청나게 우승을 했지만 군단의 심장으로 버전이 바뀐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락세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래도 스타2로 프로리그 무대에 돌아온 정종현은 '정종왕'이라는 별명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상대가 신예라고는 하지만 노련하게 요리하는 모습은 전성기 때의 실력 그대로였다.

Q 프로리그 복귀전에서 승리한 소감은.
A 프로리그를 3년 정도 쉰 것 같다. 출전한 것만으로도 뜻깊은 일인데 이기기까지 해서 기쁘다.

Q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프로리그에 서지 못했는데 떨리지는 않았는가.
A 예전에 프로리그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웅진 때 잘하지 못해서 오늘도 압박감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인 이제현이 신예 선수라 저만큼 압박감이 있고 긴장하신 것 같다.

Q 바이오닉 전략을 준비한 것인가.
A 처음부터 딱히 정한 전략은 없다. 상대 선수가 예언자를 생산했는데 연습 때와는 달리 피해를 입지 않아 타이밍 러시를 할 수 있었다.

Q 예언자를 잘 잡았다.
A 예상한 예언자는 아니고 여기저기 정찰을 하다가 발견했다. 예언자를 뽑으면 프로토스들이 엄청나게 컨트롤을 잘해서 잡기가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이제현 선수가 조금 긴장하신 것 같다.

Q 힘들지 않겠냐는 말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감이 괜찮아 보였다.
A 솔직히 오늘 경기로 크게 발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경기 자체가 한 번 붙어서 끝났다. 다음에 더 해봐야 나 스스로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Q 팀이 3연패를 하다가 다시 승리하면서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팀 성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겠는가.
A 우리 팀에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서 계속 출전하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동료들과 힘을 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내가 출전해서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 꾸준히 나오겠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Q 시즌 첫 승리다. 개인적인 목표는.
A 언제든지 나와서 1승 카드가 되는게 당장의 목표다. 스타트를 잘 끊었기에 목표에 한 발 다가선 것 같다. 앞으로 준비해서 계속 좋은 모습 보이겠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우리 팀에 홍덕과 조성호, 심재현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 김학수 선배도 연습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rsports.com]

SK텔레콤의 넓고 빠른 LTE-A로 즐기는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