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제닉스 스톰 '코코' 신진영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작년 겨울 제닉스에 입단한 신진영은 클럽 마스터즈에서 신들린 카사딘 플레이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신진영은 팀을 8강에 올려놓으면서 '코코'라는 자신의 아이디를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항상 '조금만 더 열심히'를 외치는 신진영의 노력이 올해에는 결실을 맺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LOL STAR'에서는 SK텔레콤 T1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팀을 맡고 있는 최병훈 감독을 만났습니다. 2008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팀 코치로 e스포츠 인생을 시작한 최병훈 코치는 스페셜포스팀을 거쳐 LOL팀을 이끌게 됐는데요.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 LOL까지 3개 종목 우승을 경험한 최병훈 감독은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며 이번 롤챔스 윈터 결승전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SK텔레콤 LOL팀은 김정균 코치만 부각되는 게 사실입니다. 김정균 코치는 선수 생활도 했고, 방송까지 하면서 LOL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최병훈 감독이 굳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선수들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부각되야 하는 것은 선수들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이제 코치에서 감독으로 올라선 만큼 이번 인터뷰를 통해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했으니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창단 1년도 되지 않은 SK텔레콤 LOL팀이 국내 최고, 아니 세계 최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최병훈 감독이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눈빛 속에 숨겨진 날카로움, 최병훈 감독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최병훈=반갑습니다. SK텔레콤 T1 LOL팀 감독을 맡고 있는 최병훈입니다.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웃음).
설마요(웃음). 이번 롤챔스 윈터 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선임되셨잖아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008년 스타크래프트팀 코치로 시작해 5년만에 감독까지 올라섰는데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최병훈=LOL팀을 맡을 때부터 회사에서 제안이 있었는데 거절했어요. 감독이란 이름을 달기에는 경험이 부족했고 더 배워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회사에서 많이 배려해 주신 거에요. 만약 감독이란 칙책에 욕심이 나서 무작정 감독이란 이름부터 달았다면 팀 성적은 물론 운영도 잘 안됐을 거에요.
코치일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요?
최병훈=감독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많이 되죠. 책임이 배로 커지는 거잖아요. 다른 팀 감독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에요(웃음).
감독님은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 LOL까지 3개 종목 우승을 경험하셨잖아요. 현재 모든 코칭 스태프 통틀어 이러한 경험은 감독님 밖에 하지 못했는데요.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 같아요.
최병훈=자부심까진 아니에요. 스타크래프트팀에 있을 때는 당시 박용운 감독님과 다른 코치님들을 보좌하는 역할이었죠. 책임감이 들기 시작한 것은 스페셜포스팀을 맡았을 때에요. 처음 혼자 선수들을 관리하다보니 감독님들의 고충을 저절로 알게 되더라고요. 스페셜포스는 인기를 많이 끌지 못해 아쉽죠. LOL은 아직도 정신이 없어요.
그러고보니 SK텔레콤 LOL팀은 창단 후부터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군요. 정신이 없을만도 합니다(웃음).
최병훈=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쉬지 않고 달려와서 조금은 지쳐있는 감도 있어요. 창단 후 첫 출전한 롤챔스 스프링 시즌 3~4위전, 서머 시즌 결승전, 롤드컵 선발전, 롤드컵, 이번 시즌 결승전까지. 모든 대회에서 마지막까지 경기를 했잖아요. 정말 많이 지쳐있는데 마지막 힘까지 끌어내고 있는 상태에요.
하지만 그건 SK텔레콤 K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겠죠. K가 그렇게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병훈=선수들을 선발하기 전부터 갖고 있는 재능이 많았어요. 단지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죠. 그걸 김정균 코치가 도와준 거고요. 또 모두 승부욕이 대단해요. 스타크래프트팀에 있을 때 가장 승부욕이 강하고 연습을 지루해하지 않고 즐기는 선수가 김택용, 정명훈이었어요. 그들에게 느꼈던 것들을 K 5명 모두에게도 느낍니다. 또 회사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롤챔스 결승 준비 때문인가요?
최병훈=사실 다이어트 중이에요. 살이 찌니까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아내가 식단을 조절해주고 있어요. 숙소에서 먹는 한끼는 맛있게 먹고 나머지는 모두 아내에게 조절당하고 있어요(웃음). 가끔 퇴근 후 집에서 맥주를 한 캔씩 마시곤 했는데 그것도 못해요. 무알콜 맥주를 잔뜩 사놓고 그걸 마시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2012년 11월에 결혼하셨죠.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게 되거나 하지는 않나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잖아요.
최병훈=아내가 이해를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부담을 준다거나 타박을 주는 일은 전혀 없어요. 제가 하는 일에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있어요. 사실 아내가 게임을 아예 몰라요. 처음 만났을 때 제가 게임단 코치라고 하니까 사기꾼인 줄 알았대요(웃음). 롤드컵 우승 이후 요샌 기사도 찾아 보더라고요. 아내보단 부모님이 열심히 보시는 편이에요.
오랫동안 코칭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말 못할 고민이나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최병훈=스페셜포스팀이 없어질 때에요. 마지막 리그 결승전에서 패하고 리그까지 없어졌어요. 팀은 공중에 떠버렸죠. 팀을 정리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선수들이 하나 둘 집에 가는 걸 보면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안타까웠죠.
이후 SK텔레콤 LOL팀 창단에 감독님이 많은 공을 들이셨잖아요? 애초에 프론트에서는 LOL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감독님의 꾸준한 공세로 윗분들의 마음이 녹았다고 들었는데요.
최병훈=LOL팀에 대한 얘기는 LOL 인비테이셔널 전, 그러니까 WCG 2012 즈음부터 했어요. 제가 팀을 맡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LOL팀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죠. 거의 1년을 졸랐어요(웃음). 창단이 늦어지면 선수 영입이 힘들 거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죠. 협회 팀 중 CJ가 가장 먼저 LOL팀을 만드니까 위에서도 생각이 좀 바뀐 것 같아요. 창단이 더 앞당겨질 수도 있었는데 선수를 구성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더라고요. 지금 다른 팀에 있는 좋은 선수들 중 SK텔레콤 소속이 될 뻔했던 선수들도 많아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선수들도 몇몇 있죠.
LOL팀을 구성하면서 코치로 김정균을 영입했잖아요. 어떤 이유로 김정균 코치를 영입했나요?
최병훈='래퍼드' 복한규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할 때 코치가 필요할 것 같았어요. 당시 우리는 다른 팀을 따라가는 입장이었잖아요? 초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CJ를 따라가려면 1년이 걸린다는 거에요. 그래서 선수 출신에 LOL을 잘 아는 사람을 코치로 영입하기로 마음 먹었죠. 김정균 코치와의 인연은 아주 우연하게 닿았어요. 지금도 생생하네요(웃음).
어떻게 만났길래요?
최병훈=팀이 만들어지기 전에 밖에서 우연히 (복)한규를 만났어요. 그 때는 잘 모르던 때였죠. 가서 인사를 했는데 복한규와 같이 있던 사람이 김정균 코치였어요. 이후 연락처를 받고 미팅을 해보니 정말 괜찮은 사람이더라고요. 당시 김정균 코치가 선수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고, 방송도 하고 있던터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회사에서 잘 꼬셔주셨죠(웃음). 우연히 한규를 만났고 그 자리에 김정균 코치가 있었던 것. 그게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SK텔레콤 LOL팀에서 김정균 코치만 부각되잖아요. 서운하지는 않나요.
최병훈=서운하기도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장 부각되야하는 건 선수라고 보거든요. 김정균 코치는 선수 생활, 방송으로 이미 인지도가 높아서 그런 것 같고요. 어쨌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일부러 저를 드러내거나 하진 않았어요. 이제는 선수들고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섰고, 저도 감독이란 직책을 맡게 됐으니 슬슬 나서야죠(웃음).
김정균 코치는 항상 감독님 덕분에 수월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줬나요?
최병훈=김정균 코치가 성격이 좀 급해요. 전 완전 반대고요. 너무 급하게 하지 않도록 많이 잡아줬죠. 천천히 달려도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게임 내적으로 터치하는 경우는 없어요. 그 부분은 김정균 코치가 훨씬 앞서고 그 때문에 영입을 한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도 감독 입장에서 봤을 때 흠잡을 부분이 없어요.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방목하고 있습니다(웃음). 대신 코치 경험은 제가 훨씬 앞서니까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끼지 않고 있죠.
이제 SK텔레콤에서 최병훈 감독님과 김정균 코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은데요. 감독님과 김정균 코치의 시너지가 SK텔레콤 LOL팀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최병훈=성격은 정반대지만 뭔가 비슷한 부분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생각이 잘 맞아서 결과도 잘 나왔던 것 같아요. 1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이뤄서 되돌아볼 시간도 없었네요. 이제 조금은 여유를 갖고 싶기도 해요. 우리가 왜 강하고, 어떻게 좋은 성적을 냈는지, 어떻게 해야 더 잘할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도 뭐, 성적이 나오는대로 달리긴 해야죠(웃음).
SK텔레콤을 보면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를 정말 잘 따르는 것 같던데요.
최병훈=선수들한테 정말 고맙죠. 일단 말을 잘 들어요. 시키는대로 한다는 게 아니라 조언, 그러니까 작은 말 하나도 흘려 듣지 않아요. 코치를 오래하면서 느낀건데 잘되는 선수들은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더라고요. 과거 김택용도 연습생이 했던 말도 허투루 듣지 않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더라고요. SK텔레콤 LOL 선수들도 언제나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돼 있어요. 그래서 저나 김정균 코치도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SK텔레콤하면 롤드컵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창단 1년도 되지 않아 세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는데요. 롤드컵 우승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최병훈=당시 기세를 타긴 했지만 준비를 정말 철저히 했어요. 자료, 경기 분석, 밴픽 등 미국에 가기 전에 완벽히 준비를 했죠. 그랬더니 대회에서 모든 게 딱딱 들어맞더라고요. 졌던 경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략을 들고 나왔을 때 뿐이에요. 나머지는 다 100% 예상 범위 안에 있었고, 이겼습니다.
조별 예선에서 OMG에게 패했었죠?
최병훈=다른 팀들을 우습게 본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좀 붕 떠있는 느낌이었어요. 해외 대회 자체가 처음이고,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섰기 때문이죠. 아마 누구나 그렇게 될 거에요. 그래서 그 때 OMG에게 잘 졌다고 생각해요(웃음). 이후 선수들이 미친듯이 연습만 하더라고요. 한 명이 지치면 나머지 넷을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또 다른 누가 힘이 들면 동료들을 보고 다시 힘을 내더라고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SK텔레콤 K 우승까지 감독님의 역할도 분명 컸을 것 같은데요.
최병훈=워낙 준비를 철저히 해서 갔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딱히 주문할 부분은 없었어요. 또 OMG전 패배 이후로는 경기에 대해서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선수들이 지치지 않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뤄야하니 체력 안배도 중요하거든요.
미국에 꽤 오래 머물렀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최병훈=(정)언영이가 OMG 경기를 앞두고 정말 신이 많이 났더라고요. 그리고 음식도 엄청 많이 먹었어요. 경기장에 가서 세팅을 하는데 갑자기 구토를 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사실 경기 중에도 언영이 자리 옆에 쓰레기통을 놓고 했어요. 이후로는 알아서 먹는 양을 조절하더라고요(웃음). 또 한 번은 날씨가 좋아서 김정균 코치와 잠깐 나가 산책을 하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여자들이 예쁘다며(웃음).
역시 김정균 코치는 남자군요(웃음). 롤챔스 영어 해설가인 몬테크리스토와도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최병훈=4강을 앞두고 엘르베이터를 탔는데 몬테크리스토가 있었어요. 예전에 인사를 몇 번 했는데 못알아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SK텔레콤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 '하이퍼 트레인 티켓'을 건네더라고요. 그 전에 만나서 받았는데 또 주길래 '있다'고 말했죠. 그래서 어떻게 갖고 있냐길래 코치라고 답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리곤 다시 만났을 때 또 못알아보더라고요. 아마 지금도 못알아 볼 거에요(웃음).
살짝 화제를 바꿔 볼게요. 오랫동안 공들인 SK텔레콤 S를 이번 시즌 처음 선뵀는데 16강 벽을 넘진 못했어요. 아쉽진 않았나요.
최병훈=16강을 진행하면서 호흡이나 임기응변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리고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죠. 특히 CJ 블레이즈와의 재경기에서는 S 선수들이 갖고 있는 나쁜 습관들이 다 나왔던 것 같아요. 비록 16강에서 떨어졌지만 그 경기가 고맙기도 하죠. 그 경기만 봐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100% 알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덕분에 지금은 굉장히 좋아졌어요. K와 연습을 해도 전혀 밀리지 않아요. K가 라인전 최강이라고 하는데 어쩔 땐 S가 K를 라인전 단계에서 이기는 경우도 있어요. S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에요.
S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최병훈='뱅' 배준식이에요.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잘했는데 나쁜 습관을 못 고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한 선수에요. 그 것만 잡는다면 원거리 딜러 중 최고가 될 수도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배)준식이의 실력이 늘면서 이지훈, 이재완까지 덩달아 잘하더라고요.
이제 SK텔레콤 K의 롤챔스 윈터 결승전이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한 때 K의 천적이었던 삼성 오존과 맞붙게 됐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최병훈=S를 비롯해 다른 팀들과 스크림을 하고 있습니다. 픽밴이나 전략을 짜는 것은 당연하고 챔피언 풀도 더 늘리고 있어요. 준비 과정이 순탄해서 굉장히 분위기가 좋아요. 또 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하고, 최고의 코치까지 있으니 질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준비가 잘 돼가고 있는 상태에요.
참, 김정균 코치의 얼마 전 LOL 알림말을 보니 라인에 관계없이 테스트를 본다고 돼 있던데 혹시 발굴한 선수가 있나요?
최병훈=테스트를 간간히 보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 선발한 선수는 없어요. 아마추어 중에서 괜찮은 선수가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현재 SK텔레콤 LOL팀은 식스맨이 없잖아요? 감독님은 식스맨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병훈=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종목은 다르지만 스페셜포스팀을 운영할 때도 식스맨을 써봤는데 정말 쓰기가 어려워요. 리그 구조도 그렇고 운영도 힘들어요. 물론 식스맨 제도 자체는 좋아요. 주전들에게는 긴장감을 주고 식스맨도 하나의 전력으로 쓸 수 있게 되면 다른 팀에게 혼돈을 줄 수 있기도 해요. 하지만 그게 다 들어맞기가 너무 힘든 거죠. 아직까지 그런 팀이 없잖아요. 저도 식스맨을 고민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아직까진 고민만 하고 있는 단계에요.
어떤 새로운 선수가 SK텔레콤 유니폼을 입게 될지 궁금하네요. 그럼 올해 감독님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무엇인가요?
최병훈=지금 SK텔레콤 LOL팀이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2014년에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이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 길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어느 종목에서나 기록을 갱신하고 역사를 만드는 전설적인 존재가 있듯이 SK텔레콤 LOL팀이 그런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할 겁니다. SK텔레콤을 특별한 팀으로 만들고 싶어요.
2014년 감독님이 이끄는 SK텔레콤 LOL팀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감독님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병훈=당장은 이번 롤챔스 윈터 시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올해 롤드컵은 한국에서 열리잖아요? 작년 롤드컵 때 우승을 하고 무대에서 관중들을 바라볼 때 느꼈던 뭉클한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요. 한국에 소환사의 컵이 올텐데 SK텔레콤 K 선수들의 아이디가 잘 새겨져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네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 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SK텔레콤의 넓고 빠른 LTE-A로 즐기는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