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칸과의 플레이오프를 내일 치러야 하는 원이삭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전해서 팀의 승리를 이끌 것이고 기왕이면 저그 강민수를 만나 영혼의 맞대결을 치르고 싶다"며 "이긴 선수가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Q 올킬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은 소감은.
A 솔직히 이병렬이가 이기면 진에어 쪽에서는 저그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나와도 상관없지만 저그가 없는 편이 편했다. 테란이나 프로토스에게는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올킬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연성 감독님이 평소에 기회가 오면 꼭 잡으라고 하셨는데 그 기회가 오늘이었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고 올킬로 이어졌다.
Q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서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윤수가 1세트에서 패한 이후 부담은 없었나.
A 어윤수 선배가 패해서 좋지는 않았지만 0대1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 오히려 나에게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꼭 이기고 싶었고 멀티킬 이상을 해내고 싶었다. 팬들에게 '원이삭표 불멸자 올인'의 업그레이드판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 '불멸자뽕'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서 좋다.
Q 이병렬과의 경기에서 정찰도 당하고 막힐 뻔한 분위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뒤집어서 더 뿌듯할 것 같다.
A 2012년에는 대놓고 불멸자 타이밍 러시를 시도했는데 이후 저그의 대처가 좋아져서 쓰지 못했다. 이제는 저그 선수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면서 쓰고 있다. 맵이 좋아져서 나에게는 오히려 좋아진 감도 있다. 알아도 못 막고 모르면 더 못 막는다는 자신감으로 시도했다.
Q 삼성 칸의 저그 라인이 상당히 강하다.
A 올킬을 하면 또 하고 싶은 것이 프로게이머들의 심리다. 일단 노리는 사람은 도발을 했던 강민수 선수다. 강민수의 도발을 잘 받아 줄테니 내가 나올 때 만났으면 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나 강민수 선수가 이기면 식상한 세리머니 말고 잔인하고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제대로 보여주셨으면 한다.
Q 진에어에서 프로토스 저격을 계속했는데.
A 속으로 너무나 좋았다. 저그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고 김유진 선수와 하재상 선수가 우리 팀 상대로 전적이 좋아서 나올 것 같았다. 난 조성주 선수가 먼저 나올 것 같았는데 프로토스가 나와서 '올킬하라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Q 김유진과의 경기에서 불리했을 때 어떻게 뒤집었나.
A 기회는 무조건 한 번이라도 있다고 생각했다. 온라인상에서 만났다면 나는 포기했을 것이고 김유진 선수가 무조건 이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회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파수기를 3기나 생산하면서 이득을 봤을 때 무조건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진에어가 조성주를 먼저 냈다면 부담이 컸을까.
A 조성주 선수가 빨리 나왔어도 선물을 줄 빌드가 있었다. 오늘 점멸 추적자로 이겼지만 다른 빌드로 이겨주려 했다. 조성주 선수가 마지막 선수로 나와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점멸 추적자를 선택했고 통했다.
Q 내일 삼성전에 임하는 각오는.
A 말 그대로 올킬 하고 싶다. 작년에 프로리그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팬들께 실망감을 많이 드렸다. 중요한 경기이고 MVP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우리 팀 여러 선수가 올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KT와 경기할 것이다.
Q 내일 경기 선봉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은가.
A 선봉으로 나가고 싶지만 레전드 선수였던 감독님의 선택에 따르겠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듯이 나도 감독님의 감을 믿는다.
Q 삼성에서 조심할 선수는.
A 신노열 선수가 요주의 인물이다. 우승자이기도 하고 2014년을 맞아 살아난 것 같다. 경험도 많고 존경하는 저그 중 하나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오늘 이렇게 올킬해서 기분좋게 플레이오프에 갔는데 팬들이 실망하셨을 것 같다. 우리 팀 멤버들이 결승 직행할 것이라 생각하셨을텐데 정규 시즌 결과 3등이 됐다. 우리도 많이 답답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결승까지 갈 것이고 무조건 1라운드 우승하면서 111점을 따내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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