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에 합류해서 프로리그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이인수는 최근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포유 해체 이후 방황하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IM의 우승을 위해 함께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Q IM에 입단한 소감을 말해달라.
A 포유가 해체되고 난 뒤 최승민 코치님이 IM으로 가면서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갈 생각이 없었다. 이후 개인적으로 팀을 구하려고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IM이 프로리그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달리했다. IM에 아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문제없을 것 같았다.
Q 최근 2년간 부진했다.
A 2012년 코드S에 올라갔지만 탈락하고 예선까지 내려갔다. 해외 대회에서 입상했지만 이후 래더 등 모든 경기가 안 풀렸다. 지난 해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지역을 북미로 바꾸고 나서 예선을 뚫어 혹시나 했지만 다시 예선으로 내려왔고 지역 락까지 걸리면서 이제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Q 그렇지만 올해 WCS 예선을 한국 지역으로 선택해서 나왔다.
A 솔직히 군입대를 하기 위해 신청을 한 상황이었다. WCS 예선 전에 가려고 했는데 당시 포유 이형섭 감독님이 상금 체계가 바뀐다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난 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 시절 프로게이머 시절 준프로였던 SK텔레콤 T1 원이삭, 진에어 김유진이 나보다 잘나가는 것을 보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는데 나도 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삼성 칸 출신으로 알고 있다.
A 2009년에 준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준프로 평가전에서 10등을 했고 3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사실 지명 전에 삼성에 테스트를 받으러 갔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연락을 못 받았다. 탈락한 줄 알고 다른 팀을 알아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드래프트 현장에서 삼성이 나를 지명해서 매우 놀랐다.
Q 삼성 생활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A 한계를 많이 느꼈다. 송병구, 차명환 선배 프로리그 연습을 도와주는데 그 선수들이 정말 잘하더라. 맞춤 빌드를 사용해도 이길 수가 없어서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다. 사실 은퇴할 생각은 없었는데 마침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가 출시됐고 새롭게 만들어진 GSL의 상금이 1억 원이라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이정현이가 이형섭 감독님과 알고 지낸 덕분에 포유에 합류하게 됐다.
Q 당시 포유 생활은 어땠나?
A 삼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웃음). 자는데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에는 돈을 버는 것보다 프로게이머로서 방송 경기를 한 번이라도 해보고 은퇴하자는 생각이 더 컸다.
Q 방송 첫 경기가 언제인지 기억하나?
A TSL과의 경기였는데 이호준(은퇴)이 상대였다. 100경기 이상 연습했는데 허무하게 패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
Q 오랜 시간 활동했던 포유가 해체해서 아쉬울 것 같다.
A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환경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오랜 시간 동안 팀에 있다보니 너무나 편하게 게임을 한 것 같았다. 초심을 잃기 전에 다른 팀에 가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었다.
Q IM에 합류해서 연습을 해보니 어떤가.
A 솔직히 깜짝 놀랐다. 동료들이 새벽 6시까지 안 자고 연습하더라. 최승민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해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잠도 안자고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놀랐고 IM 팀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Q WCS 아메리카가 시작하면 한지원이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 본인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
A 솔직히 IM에서 나를 받아줘서 정말 고마운데 팀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 일단 다른 동료들 눈치보다는 내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적한 것이 아니고 포유가 해체한 이후 방황하는 나에게 IM이 구원의 손을 내밀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프로리그 2라운드부터 출전하는데 팀의 우승을 위해 달리고 싶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연습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겠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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