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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박수호-신상호 "MVP 승리, 당황하셨죠?"

[프로리그] 박수호-신상호 "MVP 승리, 당황하셨죠?"
MVP의 5연패 제물이 SK텔레콤 T1일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그만큼 전력이 탄탄한 팀으로 평가 받았고 MVP는 상대적으로 사용할 카드가 많지 않다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MVP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진검 승부 끝에 SK텔레콤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Q 2라운드 첫 승리 인터뷰다. 5연패도 끊어내는 등 기분 좋은 일이 겹쳤는데.
A 박수호=프로리그 인터뷰도 처음인데 옆에 신상호 선배가 있다는게 아주 의아하다(웃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조합 아닌가(웃음). 물론 연습 과정을 뒤에서 지켜본 우리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A 신상호=SK텔레콤을 이겼다는데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팀보다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 SK텔레콤을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

Q 2010년 3월 2일 김구현전 이후 4년 만에 프로리그에서 승리했다.
A 신상호=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실 다시 프로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다시 프로리그를 하게 됐다.

프로리그 무대로 돌아왔지만 예전보다 기량도 좋지 않고 열정도 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동료들과 다른 팀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을 지켜보고 김구현이 활약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첫 경기에서 패해 아쉬웠지만 SK텔레콤전에 출전해 패해도 손해보는 것은 없을 것이라 마음 먹고 열심히 준비했다. 4년 만에 이겼다는데 나 스스로 뿌듯하다. 아직 할 수 있으니까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프로게이머를 시작할 때의 초심이 다시 떠오른다. 나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Q 어떻게 준비한 전략인가.
A 신상호=무조건 이 전략을 하려던 것은 아니고 세 가지를 준비했다. 그 중에 상대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그렇게 했다. 노트에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기를 했는데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연습 때도 오늘과 같은 상황이 많았고 이길 수 있는 과정이 많이 있었다. 올인만 하는 선수로 볼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올인과 운영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Q 원이삭과 오랜만에 경기해서 패했다.
A 박수호=원이삭 선수가 많이 크긴 했지만 내 기억 속에는 함께 해외대회 함께 다녔던 부담스럽지 않은 선수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경기가 잘풀리지 않았는데 준비한대로 하지 않고 대처가 미숙했다. 아쉬운 점이 많다.

Q 에이스 결정전에 나오며 원이삭과 재대결을 예상하진 않았나.
A 박수호=에이스 결정전 출전이 예정됐었다. 원이삭에게 패한 후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감독님과 동료들이 패해도 되니 편하게 하라 하셨다. 김민철 선수와 경기가 결정된 후 차라리 잘됐다는 마음으로 했다.

Q SK텔레콤을 이겨서 더 기쁘다고 했는데.
A 신상호=김택용 정명훈이 활약했던 스타1 때의 SK텔레콤보다 지금 스타2의 SK텔레콤 포스가 더 강하다고 느꼈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를 챙겨보는데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나고 연습생이나 비주전 선수들도 모두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Q 2라운드 예상 성적은.
A 신상호=후배들이 1라운드에서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MVP는 GSTL 2연속 결승에 갔던 강력한 팀이다. 이번 프로리그 들어올 때 1라운드는 적응 기간으로 생각하고 2라운드에서는 무조건 결승 가자고 다짐했다.
A 박수호=1라운드에서는 솔직히 기대가 크지 않았다. 돌아보니 에이스 결정전 패배가 많았다. 에이스 결정전에서만 다 이겼어도 중상위권으로 갈 수 있었기에 반성했다. 이번 2라운드에서 SK텔레콤을 잡고나니 자신감이 붙고 후배들도 힘내고 있다. 내가 밥값만 한다면 플레이오프는 충분히 진출할 것 같다.

Q 기업팀에 비해 여건이 좋지 않은데 오히려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가.
A 박수호=좋은 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동기부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부러운 마음이 한구석에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로서 똑같이 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에게도 돌아오는 것이 있을 않을까란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A 신상호=게임은 누구든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박수호=후원해주시는 롯데칠성에게 감사드린다. 이번에 연습 같이 도와준 팀 후배들 특히 최경민 고생이 많았다. 우승을 다투는 SK텔레콤도 이겼으니 다들 힘내서 열심할 것 같다. 팀 팬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감독님께 감사한다.
A 신상호=팀간에 빈부격차가 심해서 동기부여도 약한 것 같다. 심지어 아르바이트 하는 선수들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것이 해결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안타깝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 우리 팀 후배들이 인터뷰를 볼텐데 Sk텔레콤도 이겼으니 자신감을 더 갖고 함께 힘내서 노력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믿는다. MVP 모두 힘내자!

연습 열심히 도와준 최경민 정말 고맙다. 원하는 것 있으면 이야기해라. 5만원 선에서 사주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r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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