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열린 32강 H조가 끝난 뒤 WCS GSL를 주최하는 곰TV는 곧바로 16강 조추첨식을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조지명식을 기대하던 팬들과 해당 선수들은 "개인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조지명식인데 조추첨식으로 변경돼서 정말 아쉽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e스포츠를 이끌어온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의 꽃은 조지명식이었다. 수 많은 조지명식을 통해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팬들은 알지 못했던 프로게이머의 또 다른 모습을 조지명식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조지명식이 불발되면서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실 WCS GSL 조지명식이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프로토스 진출 선수가 너무 많아서 변경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WCS 유럽과 북미에서 조추첨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조추첨식으로 변경됐다는 소문도 흘러나왔지만 대회를 주최하는 곰TV에서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조추첨식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이유는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조지명식과 달리 조추첨식은 임의적으로 조가 만들어진다. 이날 32강이 끝나고 난 뒤 진행된 조 추첨식에서 진에어 조성주와 SK텔레콤 T1 김민철이 한 조에 속했고 SK텔레콤 선수들의 3명이 한 조에 들어가는 등 소위 말하는 '대박 매치'가 만들어졌지만 화제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는 조추첨식으로 하더라도 차기 시즌에는 조지명식을 부활시키면 어떨가?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입담과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싶고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지명식은 필요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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