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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정인호-이태윤 "양파 같은 매력있는 KDL 라운지"

정인호 해설위원-양한나 아나운서-이태윤(왼쪽부터)
정인호 해설위원-양한나 아나운서-이태윤(왼쪽부터)
스포TV게임즈에서 매주 방송하는 코리아 도타2 리그(KDL) 라운지가 도타2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KDL 라운지는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예능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KDL 라운지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MC 양한나 아나운서의 예상할 수 없는 웃음 코드에 정인호 해설위원, 도타2 개인방송으로 이름을 날린 이태윤의 개인기가 어우러져있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에서는 KDL 라운지는 진행하는 세 명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도타2 KDL 라운지가 4주차를 맞고 있습니다. 방송을 해보니 어떤지 궁금합니다.
양한나 아나운서(이하 양한나)=MC가 됐지만 촬영 전날까지 전화 한 통화도 없었고 대본도 안나온 상황이었어요. 솔직히 방송국에서 뽑아놓고 마음에 안들어서 킬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방송을 하기 위해서 설정된 콘셉트라고 생각해요. 제가 게임방송을 진행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솔직히 스포츠 아나운서가 꿈이었거든요.
정인호 해설위원(이하 정인호)=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는 도타2 리그에 대한 예측 정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전문적인 방송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예능 토크쇼인 거에요. 편안하게 생각했고 MC를 맡고 있는 양한나 아나운서의 캐릭터가 정말 재미있어요. 솔직히 연기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인지 궁금했거든요. 편안하게 촬영해서 잘 나올 것으로 기대했어요.
이태윤=개인방송을 하고 있지만 TV 출연은 처음이에요. 처음에 제의가 왔을 때 무조건 '오케이'였죠. 처음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반전이 있더라고요. 방송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죠.

솔직히 처음에 봤을 때 양한나 아나운서의 캐릭터가 설정인 줄 알았어요.
양한나=KDL 라운지가 30분 정보 프로그램인데 첫 녹화때 40분 만에 끝났어요. 솔직히 의문이 들었죠. 첫 방송이라서 파이팅 넘치게 밤샘을 할 줄 알았거든요.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40분 만에 끝났을까라는 고민도 했어요. 그렇지만 방송을 보고 난 뒤 왜 빨리 녹화가 끝난지 알겠더라고요. 완전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에요.(웃음)
정인호=솔직히 2화부터는 설정이에요. 1화가 진짜 양한나 아나운서의 본 모습이죠.
이태윤=사실 방송 전에 콘셉트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웃음 코드를 담당하는 사람이 저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양한나 아나운서더라고요. 지금은 혼돈의 카오스인 것 같아요. 양한나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고난 뒤 내 존재감을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양한나-정인호-이태윤 "양파 같은 매력있는 KDL 라운지"

다음 5대 얼짱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양한나=네 맞아요. 탤런트 박한별, 구혜선, 애프터스쿨 주연, 동생인 (양)정원이와 함께 속했어요. 그렇지만 다른 분들이 방송을 할 때 저는 유학을 가면서 5대 얼짱이었는지 아무도 모르더라고요.(웃음) 솔직히 방송 욕심은 있었는데 부모님이 공부를 하길 원했어요. 현재 동생은 방송 일을 하고 있고요.
정인호=5대 얼짱이라고 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는데 박한별하고 같이 얼짱이었다고 하니 잘 대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태윤=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유명한 얼짱인 분을 이 자리에서 뵙게 돼서 영광이에요. 자세를 고쳐 잡아야할 것 같아요. 처음에 만났을 때는 누군지 몰랐지만 이야기를 듣자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영광인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것 같아요.
양한나=예전 KBS에서 했던 '공부하세요'의 노현정 아나운서가 롤모델이에요. KDL 라운지에서는 진짜 아나운서 스타일로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내 스타일을 조금씩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정인호=양한나 아나운서는 집중하고 방송하는데 우리가 항상 방해하죠. 양 아나운서는 정말 열정적이에요. 방송하는데 불편하다고 직접 의자를 들고 왔는데 뜯어진 의자라서 물어보니 단골 PC방 의자를 빌려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이태윤=양 아나운서를 처음 본 것이 KDL 라운지 첫 화 녹화 때였어요. 넥슨 아레나 문이 잠겨져 있어서 짐을 가지고 쪼그려서 앉아 있더라고요. 첫 방송이다보니 제작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소탈한 모습을 보니까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양 아나운서는 출연진을 위해 노력하는 분이에요.

도타2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양한나=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영웅이 소개된 내용을 모두 프린트했어요. 아이템만 뽑았는데 50장이 나왔고 용어집은 100장 정도 들었죠. 원래 PC방을 한 번도 안갔는데 방송 준비를 위해 일주일을 꼬박 출퇴근했어요. 집에서도 아나운서가 됐는데 왜 게임을 공부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렇지만 방송을 들어가니까 도타2 지식에 대해 몰라도 되는 거에요. 많이 준비를 해왔는데 작가 분이 '모르면 모른다고 해도 된다'고 했어요. 백지의 모습을 원한거죠.
정인호=너무 잘 알고 있으면 재미없잖아요.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부를 해서 나쁠 건 없는 것 같아요.
이태윤=게임을 하는 입장에서 볼 때 양한나 아나운서는 대단해요. 우리에게 물리 공부를 혼자서 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이정도 했다는 것은 도타2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증거거든요.
양한나-정인호-이태윤 "양파 같은 매력있는 KDL 라운지"

주위 반응은 어때요?
양한나=밝은 표정도 좋지만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1화 때는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편안하게 했거든요. 너무 과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난 뒤 집에서도 자제하라고 하더라고요.
정인호=어머니가 많이 놀랐을 것 같아요. 두 번째 녹화 때인가 양한나 아나운서가 '저 안 웃을거에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또 다른 콘셉트인 것으로 착각했어요. 저도 공감가는 것이 예전부터 대부분 해설위원들은 가볍게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예능 프로그램 섭외는 계속 들어오는데 망가질 것 같아서 거절한 경험이 있거든요. 우리 윗 세대 해설위원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안나갔고 게임 시연도 절대 안했죠. 그 것을 깬 것이 MBC게임 시절 '스타 무한도전(스무도)'였어요.

그렇다면 방송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있나요.
양한나=사실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힘들어요. 제작진들도 딱딱한 것보다 밝은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도 다른 아나운서보다 코드가 명확해지고 싶어요. 예전에는 예쁜 사람이 개그맨을 못했는데 이제는 잘 나가잖아요. 못 웃기는 것보다 웃기면서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겠죠.

도타2 리그를 팬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정인호=도타2는 안해봤지만 KDL 라운지를 보면서 도타2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싶어요. 더불어 리그 순위 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리그 뒷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도 가능했으면 해요. 일단 1시간 편성이 돼야 가능하겠죠.
이태윤=정인호 해설위원의 말에 공감하는 것이 제가 다림쥐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데 거기에 한 명이 코리아 도타2 리그에서 심판을 하고 있어요. 영어 통역도 하는데 외국 선수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알고 있거든요. 이런 것을 팬들에게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KDL 라운지를 어떻게 끌고갈지 궁금해요.
양한나=도타2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1차 목표에요. KDL 라운지를 챙겨본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정인호=그러기 위해서는 양한나 아나운서가 계속 웃겨야 겠죠. 저는 계속 양 아나운서를 방해할 생각입니다.
이태윤=포지션이 양 아나운서와 겹치는 것 같아요.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를 많이 줘야할 것 같아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양한나=앞으로 더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다만 천천히 망가질 생각이에요. 양파 같은 매력을 하나씩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인호=주 2회 방송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리그 다음 날 녹화를 해서 뒷담화를 이야기하는 토크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방송이 늘어나면 양한나 아나운서도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낼 거에요. 잘 안되면 1년 정도 쉬면 되죠.(웃음)
이태윤=개인방송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게임 캐스터가 되는 거에요. 아울러 개인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또한 KDL 라운지를 통해 나와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e스포츠 문화에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꿈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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