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코드S와 프로리그에서 해외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울프 슈뢰더(Wolf Schroder)는 e스포츠를 중계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글로벌 중계진 중에 한 명이다. 영문학도였던 그는 e스포츠를 동경한 나머지 과감하게 한국행을 결심했다. '칼도르' 토마스 킬리안과 함께 GSL 코드A와 GSTL 중계를 담당했던 울프는 최근 프로리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쁘고 스케줄도 복잡해서 피곤하지만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프로리그 팬이었는데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다른 해설자들이 한 방송국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나는 곰exp와 스포TV게임즈에서 동시 중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곰exp에 합류하기 전 FXO에서 선수 겸 해설자로 활동했던 울프는 지난 2011년부터 곰exp에서 본격적으로 해설을 시작했다. 영문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던 그는 예전부터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을 오고 싶어했다. 집에서 개인방송 위주로 활동하던 울프는 2011년 곰exp 공채를 통해 e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e스포츠에서 해설자로 활동하기 위해 다니고 있던 학교를 그만둘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어릴 적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 대부분 친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한국 e스포츠 경기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우연히 곰exp에서 해외 해설자 공채를 진행했는데 내가 경력이 있다보니 선택된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한국 e스포츠 경기 중계를 하게 돼서 정말 기뻤다."
한국을 온지 4년이 되는 울프는 대부분 한국어를 알아들을 정도로 유창한 어학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말이 아니라면 방송 스태프와 직접 소통이 가능할 정도다. 아울러 다른 글로벌 해설자들과 함께 음식점에 가더라도 직접 음식을 주문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자주 먹던 멕시칸 음식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또래 다른 청년과 다를 바 없다.
"미국에서 지낼 때 한국 친구들을 많이 알았고 그들이 말하는 일상적인 언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한국에 와서 따로 공부를 한 적은 없다. 책을 본 건 아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렇게 오래 머물지 몰랐다. 가족들에게 금방 돌아올 것이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 같다.(웃음)"
이제 GSL과 프로리그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울프는 한국 e스포츠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글로벌 해설자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했다. 외국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예를 들어 치어풀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직접 설명해주고 싶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e스포츠와 외국 시청자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그의 목표다.
"한국 스타 팬들을 보면 열정적이라서 보기 좋다. 프로리그 중계할 때 음악에 맞춰서 응원하는 팬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많이 얻는다.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팬들과 항상 소통하고 싶은 캐스터가 되고 싶다. 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항상 오픈되어 있다. 외국인이라고 겁먹지 말아달라. 직접 이야기를 하면서 소통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