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신입 여신' 한 명이 있습니다. 그녀의 등장에 팬들은 물론이고 프로게이머들 조차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주는 전문성과 팬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친근함 그리고 어떻게든 배우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피파온라인3 여신으로 불리고 있는 그녀는 바로 신지혜 아나운서입니다. 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진행하는 코너를 보면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프로페셔널 하지만 그녀가 출연하는 '그라운드 지혜'를 보고 있으면 옆집에 있는 착하고 귀엽고 예쁜 누나 같다"고 합니다. 그녀를 '여신'으로 부르는 많은 팬들도 한결같이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것이 매력"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죠.
입사와 동시에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초짜' 아나운서 신지혜. 게임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던 그녀가 피파온라인3 여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본인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꿈을 이뤄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는 e스포츠가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존재로 느껴진다고 하네요.
새로운 여신의 등극. 하지만 남모를 그녀의 고충 그리고 신입 스포츠 아나운서가 e스포츠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좌충우돌 부딪히는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함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여신'이라는 호칭은…"
그녀를 만나자 마자 "피파온라인3 여신을 만나게 돼 영광입니다"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친근하게 웃어주던 그녀는 마치 고백이라도 받은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이쯤 되니 오히려 당황한 것은 그녀를 여신이라 불렀던 기자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여신이라는 단어는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뒤 가질 수 있는 호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생각하는 여신의 조건에 아직 하나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여신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똑 부러진 성격의 그녀에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제가 생각하는 '여신'은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분야를 가슴으로 사랑하고 팬들의 인정을 받을 만큼 전문성을 갖춘 여자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여자이기 때문에, 몸매가 좋기 때문에 여신이라는 말을 듣기에는 민망하죠. e스포츠 여신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엄청난 열정과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잖아요. 아직 멀었어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까지는 여신이라는 호칭에 계속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 같아요(웃음)."
신입 아나운서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관심과 사랑에 우쭐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프로페셔널했습니다. 귀엽고 허당 이미지였던 그녀는 알고 보면 일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이었습니다.
◆피파온라인3에 대한 남다른 애정
그녀는 태어나서 온라인 게임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답니다. 그런 그녀에게 e스포츠라는 새로운 분야가 주어졌을 때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그라운드 지혜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리얼'이었습니다.
"처음에 피파온라인3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출연하라는 제의를 받고 당황했어요. 게임이라곤 모바일에서 시간 때우기 위해 테트리스, 윷놀이나 하던 제가 고난이도인 온라인 게임을 해야 한다니 눈 앞이 막막했어요."
그래도 그녀가 용기를 내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가장 좋아했다고 하네요. 바쁜 일정 때문에 모든 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여가 시간이 생기면 축구 채널을 자주 시청했다고 합니다.
"피파온라인3를 만난 것은 운명이었어요. 만약 제가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다행히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덕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죠."
그녀가 피파온라인3에 대한 애정을 키워갈 수 있었던 것은 축구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라운드 지혜를 촬영하면서 피파온라인3 프로게이머들에게 배운 것이 실제 축구를 보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예전에는 골이 어디로 가는 지만 봤던 것 같아요. 수비수가 뭘 하는지 모르고 그저 골이 들어가면 좋아했었죠. 나름 축구 광이라 자부했는데 남들과 경기를 보는 눈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피파온라인3를 플레이하면서 축구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공이 없는 곳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게 되고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도 하고요. 피파온라인3를 배우지 않았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피파온라인3를 플레이하면서 그녀는 수비수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공을 따라가는 양쪽 날개 지역의 공격수들이나 미드필더들의 움직임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게임을 뛸 수 없는 여성들에게는 최고의 간접 경험입니다. 축구 전문 아나운서를 꿈 꾸는 그녀에게 피파온라인3는 자신에게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인 눈을 갖게 만들어 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피파온라인3 프로그램에 나왔기 때문에 피파온라인3를 좋아한다고 가식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피파온라인3에 대한 제 열정과 관심은 진심이에요. 축구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를 꿈 꾸는 저에게 전문가적인 시선을 갖게 만들어 주는 피파온라인3는 고마운 존재죠. 앞으로도 계속 피파온라인3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에요."
◆e스포츠 팬들에 대한 고마움
신지혜 아나운서에게 e스포츠는 스포츠 그 자체입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봤고 그들과 함께 호흡한 만큼 그녀에게 e스포츠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녀가 e스포츠와 어떤 형태로든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 역시도 진심입니다. 그녀의 꿈과 e스포츠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싶은 작은 욕심도 있습니다.
"피파온라인3를 통해 축구 붐이 일어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올해는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가 열리는 만큼 피파온라인3와 축구가 시너지효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2014년을 신지혜를 알리는 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그녀. 예쁜 외모는 아니기 때문에 e스포츠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진정성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겠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그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이트데이 때 팬 분들께 선물을 받은 적이 있어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아나운서에게 이런 관심과 사랑이 과분한 것은 아닐까 고민도 되더라고요. 그리고 과분한 사랑을 받는 데는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이제 그녀는 e스포츠 분야에서 더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그녀의 입에서 "이제 여신이라고 불러주세요"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날 그녀의 꿈도 피파온라인3의 꿈도 한국 축구의 꿈도 이뤄지지 않을까요?
"누구보다도 전문성을 갖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피파온라인3도 저도 스포TV도 한국 축구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무엇보다도 피파온라인3 프로게이머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거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거죠?"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