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L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화제다. 제퍼의 활약상이 전 세계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KDL 예선전 참가를 원하는 팀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유명한 한 팀은 차기 예선전 참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볼 때 KDL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타2 대회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시간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NSL 시즌2부터 한두 명씩 늘어난 외국 선수들은 현재 KDL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 팀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늘어났다. EoT 해머 같은 경우는 권평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의 선수가 외국인이며 다른 팀들도 외국 선수 비중을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중이다.
외국 선수가 한국 팀에 들어오면 얻게 되는 이득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 도타2 한국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 선수를 통해 실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 만약 '데몬' 지미 호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들어온다면 도타2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슈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의 비중은 줄어들게 된다. 현재 한국 내 도타2 기반을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인재 풀이 줄어드는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각 팀 당 국내 선수를 의무적으로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스타래더라는 대회에서는 참가 기준을 자국 선수 3명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일부 팀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조항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 도타2의 미래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