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이영호가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는 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 덕분이었다. 한 명의 선수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대회의 모토는 이영호에게 너무나 잘 어울렸고 이영호는 그에 걸맞은 실력을 발휘했다. KT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했을 때 32연승을 달릴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이영호는 2라운드 포스트 시즌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Q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A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올라가서 기쁘다. 이번 프라임과의 대결을 필사적으로 준비했고 잘 풀렸다.

Q IM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도 했다.
A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빨리 잊고 프라임 전 준비한 것이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

Q 신예 주진혁과의 대결이었다.
A 신인이라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동료들이 "쉬운 상대이니까 쉬엄쉬엄하라"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한다. 방심하지 않아서 깔끔히 이길 수 있었다.

Q 지옥불 화염차 러시로 경기를 끝냈다.
A 원래는 타이밍 러시를 노리지 않았는데 주진혁 선수가 방어를 허술하게 하더라. 그래서 한 번 들어갔는데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쉽게 승리했다.

Q 전태양이 진 상태였다면 심적 부담이 컸을 것 같다.
A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전태양이 1세트에서 지고 넘어왔으면 나도 긴장을 엄청했을 것 같다. 전태양이 앞에서 잘 풀어줘서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고맙다.

Q 1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 2라운드에서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 입장이 바뀌었는데 부담되지는 않은가.
A 더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힘들지만 연속해서 이긴다면 그 이상의 보람이 있다. 나는 두 가지 사례를 모두 경험해봤다. 1위에서 기다린 적도 있고 밑에서 치고 올라갔을 때도 있었다. 두 번 모두 우승을 했는데 밑에서 치고 올라와서 우승할 때의 기쁨이 더 컸다. 어차피 우리가 우승할 것이기에 많은 경기를 보여드리면서 임팩트 있게 우승하고 싶다.

Q 이번 라운드도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나.
A 강도경 감독님께서 화요일까지 경기하자고 하시더라. 그리고 화요일에 거하게 회식을 하자고도 하셨다. 나에게는 위너스리그, 승자연전방식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이영호의 끝판왕 포스가 스타2에서도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위너스 성적이 엄청 나게 좋다. 없어졌다. 이번에는 큰 경기가 위너스 방식이라는 것이 더 좋다.

Q 최근 프로토스들이 테란전이 어렵다고 징징 거린다.
A 나는 버프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테란의 강력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모든 종족에 '징징'거리는 버릇이 있는데 프로토스들도 이제 징징거린다. 모든 종족들은 다 그런 특성이 있나보다. 나는 솔직히 못 느끼지만 프로토스 선수들이 힘들어하더라. 이전까지 정말 프로토스들은 편하게 경기해왔다고 생각한다.

Q CJ와 MVP 중에 누구를 원하나.
A 우승하려면 누구나 다 제쳐야 한다. 원하는 상대는 없고 우리가 다 이길 생각이다.

Q 하고 싶은 말은.
A 내일 예선이 있다. 내가 상위 라운드에서 탈락해서 치르는 예선은 7년만이다. 마음 편하게 경기하고 오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