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 신동원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강남 테란' 전략에 대한 해법을 들고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해비테이션스테이션'에서 테란이 저그를 상대할 때 사령부를 들어 황금 광물 지역으로 옮겨 경기를 진행하는 '강남 테란'을 확인한 신동원은 일벌레를 10기 이상 동원해서 병영의 건설을 저지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신동원은 "데이비드 킴 블리자드의 밸런스 디자이너가 와도 강남 테란 전략이 부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Q 조중혁이 강남 테란 전략을 쓸 것을 예상했나.
A 강남 테란에 대한 대처 방안이 나와 있는 상태였기에 만약 쓰더라도 자신은 있었다. 대군주 정찰을 통해 강남 테란 전략을 확인한 순간 대처법이 생각났다.

Q 일꾼으로 공격할 경우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A 연습 게임에서 두 번 정도 상대해 봤는데 내가 다 이겼다. 여러 선수들이 일벌레를 동원해서 병영 건설을 저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을 줬다.

Q 커맨드를 봤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나.
A 본진에 있는 일꾼을 보내기에 바빴다(웃음). 안심은 됐다.

Q 1라운드에서는 장기전에서 많이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에서 살아났다. 계기가 있나.
A 1라운드에서 연패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코치님과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나를 믿어주셨다. 연습을 열심히 했던 것이 2라운드에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Q 신동원에게 주어진 포스트 시즌의 역할은.
A 우리 팀의 테란과 프로토스 라인은 매우 탄탄하다. 나와 김정우 선배가 저그 라인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나와 김정우 선배가 출전한다면 최소 1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Q 승자 연전 방식에 대한 자신감은 있나.
A 프로리그 정규 시즌은 매치업 방식이어서 질 경우 더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기면 계속 경기한다는 승자연전 방식에서는 동기 부여가 더 되는 것 같다.

Q CJ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MVP와 KT 중에 어떤 팀을 원하나.
A 원하는 팀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누가 올라오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두 팀을 포함해 진에어까지도 이길 자신이 있다. 솔직히 플레이오프에는 KT가 올라올 것 같다.

Q CJ가 5연승했다.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계기는 무엇이었나.
A 시즌을 시작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선수들은 선수들 나름대로, 코칭 스태프는 코칭 스태프 나름대로, 사무국은 사무국의 역할을 했다.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믿고 의지한 것이 상승세로 전환한 계기가 됐다.

Q 강남 테란 전략이 더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A 우리 팀 선수들도 일벌레 공격 전략이 나오면서 강남 테란은 끝났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저그 선수들이 적절한 대처를 해준다면 데이비드 킴이 오더라도 강남 테란의 부활은 어려울 것 같다(웃음).

Q 새로운 패치의 영향은.
A 프로토스 선수들이 조금 어려워하긴 하는데 저그는 패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테란이 힘을 받을 것 같긴 하다. 그랜드 마스터 50위권에 프로토스가 10명 정도밖에 없더라. 테란 선수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어서 차기 시즌에는 테란이 힘을 받을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고병재와 조병세가 많이 도와줬다. 동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까 오늘 같은 경기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승리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서로 의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페이스북, 트위터, 현장에서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