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부류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게임을 지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그러기 때문에 더 많이 연습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소한 내기에도 지면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변하는 사람들이 주위에는 꼭 있지요. 좋은 말로 승부근성이 있는 사람들이지요.'초특급 울트라' 동안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삼땡'의 그녀 조상히가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카트라이더 리그에 SL모터게임즈 매니저로 참여했던 조상히는 진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 모양입니다. 인터뷰 내내 스피드전 실력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잊을만 하면 스피드전, 지워질만 하면 스피드전을 외치는 그녀의 열정은 승부 근성 그 자체였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모델답게 그녀의 승부근성 또한 프로 레벨이었습니다.그녀는 예전부터 넥슨 카트라이더 게임을 즐겨 했다고 합니다. 레이싱 모델이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스피드 광' 조상히라고 소개할 정도로 레이싱을 좋아했던 그녀는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에 애정이 넘쳤습니다."그 당시 최고 레벨이었던 '무지개 장갑'까지 갔으니 제 실력이 얼마나 좋았는지는 상상에 맡길게요. 물론 최근에는 거의 플레이하지 못했지만 한참 빠져 있었을 때는 하루에 꽤 많은 시간을 카트라이더를 하면서 보냈으니까요."조상희는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뛸 듯 기뻐했습니다. 자주 즐겼던 게임의 리그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것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카트라이더 리그 존재를 알고 있었던 조상히는 자신이 TV에서만 봤던 리그에서 경기석에 앉아 경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고 하네요."신기하잖아요(웃음). 예전에 몇 번 채널을 돌리다가 카트라이더 리그를 하는 것을 보고 '카트라이더도 리그가 열리는구나'라고 생각만 했는데 그곳에 제가 나간다고 하니 굉장히 이상했어요. 그리고 제 실력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기도 했죠."아쉽게도 조상히가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없었습니다. 감독과 매니저가 펼치는 경기는 아이템전으로 진행됐기 때문이죠. 스피드 광이기에 스피드전으로만 카트라이더를 즐긴 조상히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대회 룰을 바꿀 수는 없었기에 조상히는 어쩔 수 없이 아이템전을 해야 했습니다."카트라이더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거에요. 스피드전만 했던 사람은 아이템전을 잘하기가 어려워요. 처음에는 아이템을 쓸 때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도 몰랐죠. 나중에 스피드전으로 하게 된다면 꼭 다시 불러주세요. 그때는 제대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네요(웃음). 물론 예전과 같은 실력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아이템전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확연히 달라진 조상히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웃음)."조상히가 속한 SL모터스포츠는 아쉽게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4강에서 탈락했을 당시에도 SL모터스포츠 선수단은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즐겁게 게임에 임했고 준비 과정도 즐거웠기 때문인데요. 즐거웠던 것만큼 리그와 헤어지는 것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4강에서 탈락하고 난 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리그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어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거든요. 사실 레이싱 모델로서는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젊음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리그에 오는 것이 좋았거든요(웃음).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그녀의 올해 나이는 33세. 물론 외모로 볼 때는 20대라고 말해도 깜빡 속을 정도로 동안이지만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그녀 역시 요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아직도 몇 년은 더 모델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외모도 몸매도 계속 관리한다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자신 있거든요. 다만 언제까지 계속 레이싱 모델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답니다. 물론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요."레이싱 모델을 하며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했던 것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조상히. 그녀의 앞으로 행보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그녀는 우리가 지켜볼 수 있는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만은 분명합니다."레이싱 모델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레이싱 모델이었음이 자랑스러워요. 레이싱 모델을 그만두더라도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했던 추억은 두고두고 인생의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증거를 우리에게 눈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했던 그녀의 모습을 e스포츠 팬들 역시 잊지 못할 것이고 그녀도 e스포츠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가슴 깊이 간직할 것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