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은 오늘 올킬로 새로운 스타로 등극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MVP를 상대할 팀들은 박수호, 서성민 이외에도 김도경의 존재를 한 번 더 신경 써야 할 상황에 놓였다.
Q 올킬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기분이 어떤가.
A 올킬을 했을 때는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아직은 좋아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팀이 우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까지는 기뻐할 수 없을 것 같다.
Q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A 1세트 준비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맵만 300~400번 연습했던 것 같다. 선봉이 중요했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Q 프로리그에서 연달아 승리를 한 적은 처음인데 긴장되지는 않았나.
A 2세트까지는 긴장이 되더라. 원래 주성욱까지만 잡고 테란은 다른 선수들이 잡아주는 것이 계획이었기 때문에 내 몫을 하고 나니 긴장이 풀렸다.
Q 프로토스전만 준비했는데 테란전은 어떻게 풀어나갔나.
A 다른 선수가 테란을 상대로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빌드가 있었다. 사실 2세트에서 테란이 나오면 나는 그냥 기본기로 할 생각이었는데 주성욱이 나와서 고마웠다(웃음). 주성욱을 잡을 빌드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Q 주성욱을 상대로 '묻지마 공격' 전략을 사용했다.
A 주성욱 선수가 정찰을 하지 않더라. 내 빌드를 모르고 예언자를 보낸 것이기 때문에 관문을 제대로 늘렸을리가 없다고 생각해 계속 병력을 소환해 뚫어낼 수 있었다.
Q 올킬을 하고 난 뒤 동료들이 함박 웃음을 지었다.
A 동료들이 진짜 좋아하더라. 사실 오는 길에 긴장을 풀기 위해 ‘내가 올킬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고 나니 신기했다. 그래서 동료들이 더 많이 웃었던 것 같다.
Q 다음 상대가 CJ다.
A CJ 선수들은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운영이 좀 부족하지만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으니 나도 조심하고 박수호와 서성민까지 조심해야 할 것이다.
Q CJ전에서도 선봉으로 나설 가능성은 없나.
A 맵을 들어보니 선봉으로 나서고 싶지는 않다. 프로토스가 나오면 저격으로 나갈 수는 있을 것 같다. 만약 선봉으로 나간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지면 기분이 나쁘지 않나(웃음).
Q 올킬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은데.
A 오늘은 운이 좋아서 올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이 충만해 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기에 나갈 때 긴장을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A 내일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내일 경기에서도 긴장 안 하고 좋은 경기만 하면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리그 올킬도 했으니 개인리그 우승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연습하면서 프로토스전을 준비하는데 머리가 많이 아팠다. 빌드를 계속 바꾸면서 오늘 승부가 힘들 것 같았는데 (신)상호형이 용기를 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들과 부모님 그리고 (김)영균이형에게 감사 드린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