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몇 년 동안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윤덕수가 왜 갑자기 코치로 전향을 선택했을까요? 이유는 팀을 위해서입니다. MVP는 현재 임현석 감독이 스타크래프트2와 도타2 팀을 동시에 맡고 있습니다. 코리아 도타2 리그(KDL)와 프로리그가 동시에 열리는 일요일에 MVP 경기가 둘 다 잡히면 임 감독은 스타2와 도타2 선수를 동시에 챙겨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임현석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코치의 부재를 아쉬워했습니다. 혼자서 두 종목을 챙겨야 때문에 한 종목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프로리그를 앞두고 임 감독이 신상호에게 코치 제안을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도타2에서 윤덕수가 자발적으로 선수에서 코치로 제2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MVP 스타크래프트2 팀은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도타2 피닉스는 국내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임 감독이 혼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덕수가 코치 전향을 하면서 한결 수월하게 팀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선수에서 코치로 전향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사례가 없는 도타2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에 코치가 된 윤덕수도 사례가 없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코치로 전향한 것에 대해 실력이 떨어져서 그렇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윤덕수 본인에게 힘을 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시작은 힘들겠지만 도타2에서도 윤덕수 뒤를 이어 선수 출신 코치가 반드시 나올 것이고 윤덕수가 혼자서 만들어간 길을 그들도 배우고 뒤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