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감독이 이끄는 나진 실드는 2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 2014 8강 D조 경기에서 KT 롤스터 불리츠를 상대로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잡아내면서 두 시즌 연속 4강에 올랐다.
KT 롤스터 불리츠를 상대로 패패승승승으로 승리한 나진 실드 박정석 감독은 한 명을 뽑지 못했다. 3세트부터 5세트까지 세트 팀의 승리를 이끄는 과정에서 많은 킬을 기록했고 돋보인 선수는 있었지만 한 명의 힘으로 역전승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기에는 5명 모두 수훈을 세웠기 때문이다.
박정석 감독은 "1, 2세트에서 무너질 때에도 선수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매 세트가 끝날 때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을 다독인 박 감독은 "3세트에서 백영진이 압도적인 맷집을 앞세워 이겼을 때 뭔가 이뤄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끌려갔던 4세트에서 선수들이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을 때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35분 동안 KT 불리츠에게 끌려갔던 나진 실드는 상대의 무리한 공격을 역으로 활용했고 내셔 남작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블라인드 모드에 대해 준비하지 못했지만 각자 컨디션이 좋은 챔피언을 고르도록 작전을 짰다"며 "4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 덧붙였다.
박 감독은 "4강전을 남겨 두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기세와 분위기라면 나진 실드의 결승 진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