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어 주성욱을 잡아냈다. 기분이 어떤가.
A 주성욱 선수가 내가 생각하던 시나리오대로 해줘서 쉽게 이겼다. 어려움 없이 승리하다 보니 환호할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프로토스전을 가장 잘하는 주성욱을 이겨 기분이 좋긴 하다.
Q 프로리그 2연승을 기록 중이다.
A 두 경기 나와 2승을 했으니 밥값은 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선수로 활동하게끔 허락해 주셨던 것이 경기에서 이기는 것 보다는 프로리그 경험이 없고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라는 미션을 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팀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Q IM이 아쉽게 계속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좌절한다.
A 1, 2, 3라운드 패턴이 항상 똑같다. 초반에는 성적이 좋다가 중반에 확 떨어지고 막판에 탄력을 받더라. 이번 경기를 쭉 돌아보니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기세를 타지 못했던 것 같다. 에이스 결정전에 한지원 선수와 이승현 선수가 있지만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에서 자주 패했더라. 우리 팀이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만 잘했다면 열 세트 정도는 더 따냈을 것 같다. 앞으로는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Q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A 솔직히 자력으로는 포스트시즌이 어렵긴 하다. MVP와 프라임이 힘을 내줘야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데 승부는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연습을 최대한 도와줄 예정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이 3대0으로 이기고 있어서 그냥 자버렸는데 6분 만에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세 꼴을 내리 허용해 무승부를 당했더라. 스포츠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 같다. MVP와 프라임이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Q 전략적인 플레이로 2연승을 따냈다.
A 컴퓨터 메모장에 빌드를 50개 정도 적어 놓았다. 대회 때 골라서 쓰고 있는데 평소에도 전략을 만드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솔직히 내가 주성욱, 정윤종처럼 탄탄한 운영이 자신은 없다.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그 부분이 내 주특기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성적을 잘 냈을 때는 남들이 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내 스타일은 전략적인 승부사로 계속 밀어 붙이겠다. 팬들도 IM 경기만큼은 재미있고 특이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중계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스타크래프츠:브루드워 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중계진 조합이었는데 지난 경기에서는 솔직히 승자 예측에서 한 표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인정 한다. 첫 출전이었고 저그전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쉽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는 프로토스전이고 지난 경기에서 이긴 적도 있는데 왜 나를 한 명도 찍지 않았나. 서운하다(웃음). 다음 승자 예측 때 기대하겠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