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와 달리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에서는 밸런스 패치가 거의 없었다. 블리자드는 2001년 1.08 패치 이후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2로 넘어와서는 자주 밸런스 조정이 단행됐다. 밸런스를 조정할 때마다 경기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자주 변경되는 밸런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정 밸런스에 대한 빌드가 만들어질 무렵 또 다시 다른 패치가 예고되는 악현상이 계속됐다. 대부분 프로게이머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제 적응을 하려고 하니까 패치를 단행한다. 밸런스는 선수들이 직접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사실 블리자드가 스타1 1.08 패치 이후 손을 놨지만 세 종족 간의 밸런스가 맞춰진 것은 프로게이머와 맵 제작자의 노력이 컸다. 프로게이머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빌드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고 맵 제작자들은 다양한 콘셉트의 맵을 공개하면서 종족 간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스타1과 달리 스타2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 출시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선수들에게 밸런스 조정을 맡겨도 되는 상황이지만 블리자드는 아직까지도 인위적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려고 한다.
스타2도 스타1처럼 인위적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보다 선수들에게 맡기는 것이 어떨까? 블리자드는 밸런스가 심각하게 깨져있다고 판단될 때 관여하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선수들에게 맡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들은 매 번 패치가 진행될 때마다 "프로게이머가 밸런스 패치로 고통받아 안쓰럽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블리자드는 직접 게임에 관여하는 것보다 밸런스 패치를 선수에게 맡겨 고통 받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