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3라운드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대장으로 출전해 진에어 에이스 조성주를 잡아내며 박용운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게 만들었다.
박 감독은 3라운드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승까지 노리기 위해서는 정규시즌보다 더 많은 카드가 필요했던 것. 특히 대장으로 출전할 선수가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가 우승까지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준플레이오프에서 박용운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진에어를 상대로 마지막 주자를 정우용이나 김준호를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김정우를 준비시켰다. 프로리그 7연패를 기록하던 김정우를 에이스 결절전에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박 감독은 이런 모험을 하지 않으면 우승은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박용운 감독은 최근 ‘세종과학기지’에서 정우용과 많은 연습을 소화하면서 테란전 실력이 급상승한 김정우를 보면서 테란을 최종병기로 내세우는 팀에게 대장으로 김정우 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정우가 많은 경험을 토대로 큰 무대에서 떨지 않는 배짱과 침착함을 갖춘 선수라는 사실은 박 감독이 진에어전에서 김정우를 대장으로 선택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실제로도 김정우는 7연패 중에서도 진에어전 대장 출전을 명했을 때 “잘 해보겠다”며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CJ 엔투스 박용운 감독은 “김정우를 기용하면서 모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내 용병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김정우가 대장으로 출전해 승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였고 앞으로도 김정우를 계속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