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e엠파이어의 박정석 감독은 최근 한 달 동안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나진 소드를 개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시점이 시즌 도중이었고 마스터즈도 포스트 시즌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팬들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마스터즈 준플레이오프를 며칠 남겨둔 시점에 나진 소드의 개편안을 발표한 뒤에는 "마스터즈를 포기한 것 같다"는 오해도 샀다.

팬들의 이와 같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박정석 감독이 이끄는 나진 e엠파이어는 19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SK텔레콤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 201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CJ 엔투스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나진 소드가 규정상 새로이 영입한 이호성과 이서행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로 이끌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며 "이 경기를 통해 리빌딩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는 않다. 갈 길이 아직 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3세트에서 이호진과 오규민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출전시킨 이유에 대해 묻자 박 감독은 "이호진은 내부 평가 결과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판단됐고 오규민과 장누리 조합은 연습 과정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백영진과 유병준에 대해서는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면서 크고 작은 대회를 경험해서 그런지 연합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고 그 덕에 CJ 블레이즈와의 3세트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나진 e엠파이어의 개편에 대해 팬들의 시선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실력으로, 노력으로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마스터즈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CJ 엔투스와의 마스터즈 2차전은 물론, 삼성 갤럭시 블루와의 결승전 또한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으니 응원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