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도타2를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현재 불고 있는 현상들을 볼 때 기분이 좋아야 하지만 불안감이 더 크다. 왜냐하면 대회 이슈가 MVP 피닉스의 활약보다 상금 규모에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인터내셔널4 총 상금은 691만 달러(약 한화 70억원)다. 이는 도타2를 서비스하는 밸브가 판매 중인 인터내셔널4 기록서의 판매 금액 일부를 포함시키면서 계속 늘어났다. 인터내셔널4의 상금 규모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다. 더불어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 3배에 달한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밸브는 대회 총 상금 목표를 1,000만 달러(약 한화 101억원)로 늘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회가 이슈적인 부분만 부각되다보니 MVP 피닉스가 인터내셔널4 최종 본선 진출전에서 탈락하는 순간 한국 내 도타2의 열기가 수그러들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넥슨이 사업을 접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아직 도타2가 한국 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타2가 한국 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밀린다는 이야기는 외국 팬들이 더 자세히 알 정도다.
개인적으로 인터내셔널4 동남아시아 예선을 통해 피어진 한국 도타2 열기가 '한여름 밤의 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내셔널4 본 대회를 통해 한국 도타2가 뭔가 발전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열기가 한 순간에 사그라든다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힘을 내야 하는 곳은 한국 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과 방송을 맡고 있는 스포TV 게임즈다. 인터내셔널4 대회 이후에도 한국에서 도타2 이슈가 계속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해 지스타에서 열린 인비테이셔널 대회 처럼 팬들이 현장에 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여기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인터내셔널 대회 이후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서 한국 도타2가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 도타2가 오랜 시간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