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블루의 '다데' 배어진은 SK텔레콤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멋진 말을 남겼다. 팀이 이기면 내가 이긴다는 팀 게임에 있어 단순한 진리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삼성 갤럭시 최윤상 감독은 "배어진의 말에 모든 정답이 들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는 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SK텔레콤 LTE-A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 2014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상대로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초대 왕좌에 올랐다.
우승 인터뷰에서 최윤상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고 부족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하면서 "팀이 롤드컵에서 좌절하고 돌아온 이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배어진이 한 말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삼성 갤럭시는 롤드컵 직전 삼성에 인수되면서 기업 게임단으도 탄생했다 MVP 시절에는 성적을 내면 좋고 내지 못하더라도 크게 타격을 받을 일이 없지만 기업팀이 되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놓고 성적을 내라고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느낄 때까지 시간을 주는 스타일이다. 당장 느끼지지는 못하겠지만 스스로 깨달았을 때 가장 큰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라인을 담당하는 선수들은 자신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특히 우리 팀에는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더욱 그렇지만 요즘 들어 팀이 이기는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화되고 있다"고 우승의 이유를 말했다.
또 "서포터를 맡는 선수들이 시야가 넓고 판을 읽는 능력이 좋지만 홀로 의견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작전을 맞추고 있고 정글러들은 후반에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동료들을 위해 희생한다"며 "스스로 깨닫고 팀을 위해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챔피언스에 이어 마스터즈까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팀 안에서 최고가 되기 보다 팀을 위해 하나가 되는 삼성 갤럭시 선수들의 뜻이 모여 일궈낸 우승이어서 더 뿌듯하고 선수들, 코칭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