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패턴이었다. 초반 인트로스펙션이 분위기를 잡았고 이기기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최종 승리팀은 퍼스트제너레이션이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도 1초를 남겨두고 폭탄을 해체하면서 결국 승리한 퍼스트제너레이션은 이번 풀리그에서도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이제는 '징크스'가 된 느낌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퍼스트제너레이션과 인트로스펙션의 경기에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인트로스펙션에게 또 역전승을 거뒀는데.
A 풀리그 방식으로 변한 뒤 솔직히 여유가 좀 있었다. 예전에는 토너먼트였기 때문에 한 판 패하면 곧바로 탈락인데 이번 리그는 그렇지 않다 보니 연습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경기 전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첫 세트에서 그대로 드러나더라. 오더도 잘 안되고 세이브를 당하면서 기세가 빼앗겼던 것 같다. 오늘 패하는 날인가 생각했는데 동료들이 잘해줘 역전할 수 있었다.

Q 세팅 문제로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A 렉 현상이면 경기를 하겠지만 화면이 2초에서 3초가량 멈춰 있는 상황이 지속됐다. 내 장비는 문제가 없었는데 컴퓨터가 문제가 있어서 경기를 시작할 수 없었다.

Q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아 1세트에서 0킬한 것인가.
A 솔직히 그것 때문에 못했다고 하면 핑계가 아닌가. 솔직히 렉이 계속 지속됐으면 내일 까지도 경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1세트 0킬이었던 것은 내가 못했던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팀이 제대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인트로스펙션이 전형민이 빠지고 김성태가 합류했다.
A 인트로스펙션은 우리와 할 때마다 항상 같은 선수일 때가 없었다. 최원중만 유일하게 계속 남아있던 선수였는데 (김)두리에게 이겨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전)형민이가 있었던 인트로스펙션이 상대하기 더 까다로웠던 것 같다.

Q 인트로스펙션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A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도 유로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심지어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상하게 나는 유로를 만나면 기가 눌리는 것이 있다. 오더임에도 불구하고 주눅드는 것이 있어서 경기를 패한 적이 많다. 아마 인트로스펙션도 그러지 않았나 싶다.

Q 상대 세이브를 막으며 팀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A 그 전까지는 이상하게 손이 풀리지 않아서 머리 속으로 배틀존과 대결을 생각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나에게 기회를 줘서 다행히 세이브를 막아낼 수 있었다. 동료들이 준 기회를 저버리기 싫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방송에서 코를 파는 것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 계속 코 이야기만 하고 귓말도 '오늘도 코팔 것이냐'고 말하더라. 그래서 계속 신경 쓰였다. 앞으로 내가 코를 파더라도 화면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부탁 드린다. 선수가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