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는 상황에서 차기 시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프라임, IM, MVP의 경기력이 기업팀들보다 한참 떨어진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다.
프라임과 IM, MVP는 e스포츠 연맹의 조직력이 와해되는 시점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으로 옮겼다. 연맹이 운영하던 팀 단위 리그였던 GSTL보다 협회의 프로리그에 매력을 느꼈고 협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보면 다른 기업들과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다.
세 팀은 연맹이 와해된 이후 소속을 찾지 못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프라임은 다른 게임을 하겠다고 은퇴했던 이정훈을 데려왔고 IM은 스타테일과 연합팀을 꾸려 성적 상승을 도모했다. MVP 또한 한이석 등 해외 팀에서 뛰던 선수들을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에 보여준 세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세 팀 가운데 라운드 포스트 시즌에 오른 팀은 하나밖에 없었다. 2라운드에서 MVP가 정규 시즌 4위 안에 들었고 라운드 포스트 시즌에서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간 것이 전부다. IM은 항상 4위로 가는 대문만을 두드리다가 5위 또는 6위에 그쳤고 프라임은 6위 이상 올라간 적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기 프로리그에 이 팀들이 또 다시 참가할 경우 경기력이 극과 극으로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차이가 적었던 2014 시즌에서도 확실한 격차를 드러낸 상황에서 차기 시즌에는 현격하게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프라임과 IM, MVP는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조만간 한국에서는 KeSPA컵이 열리고 11월 미국에서 진행되는 블리즈컨에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가 개최된다. 이 무대에서 상위 입상자를 배출하고 이름을 날려야만 한다. 프로리그 무대에서는 비록 아쉬움을 남겼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 23일 새벽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게이밍에서 IM 조성호가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말이다.
존재의 이유는 스스로 만들고 찾고 보여줘야 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