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A 어안이 벙벙하다. 마땅한 소감이 생각나지 않는다. 정말 감격스럽다.
Q 어떤 부분에 중점
A (김)민재형이 수비적으로 나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 형의 강점이자 단점이 수비인데 윙백 두 명이 센터백보다 좀 더 아래에 있다. 그래서 맞춤 연습을 해봤는데 윙백을 그렇게 내려놔도 제 위치에 돌아오는 건 늦더라. 그걸 보고 땅볼 크로스를 주로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2세트 때 딱 들어맞았다. 그 때부터 내 페이스를 찾았다.
Q 1세트에서 먼저 골을 넣고 졌다.
A '지혜의 남자 저주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질 줄 알았다. 솔직히 13 즐라탄이 아니면 들어갈 각도가 아니었다. 그래서 2세트는 좀 더 공격적으로 했다. 어차피 질 것 과감히 하자고 생각한 게 잘 들어맞았다.
Q 장기인 개인기를 유감없이 펼쳤다.
A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골 넣고 일어나 세리머니를 한 것만 생각난다.
Q 개인기를 잘 하는 노하우라도 있나.
A 상대가 Q로 수비를 하면 개인기를 쓰면 된다. 직접 수비는 내게 끝까지 달라붙는다. 하지만 상대가 Q 수비를 할 때는 바디페인팅으로 벗겨낼 수 있다.
Q 3세트 펠라이니의 중거리 슛은 노리고 때린 것인가.
A 노리고 때렸다. 실제 축구에서 짧게 차주고 슛을 하는 연습을 하듯 나도 그런 중거리 슛을 많이 연습했다. 사실 슈터가 구르퀴프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펠라이니더라(웃음).
Q 하루 연습 시간은.
A 세 시간 정도 하는 것 같다. 하는 것보다는 보는 걸 위주로 준비한다. 상대 영상을 보고 네 시간 정도 분석을 한다. 모바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본다.
Q 결승이 코 앞이다. 만약 상금을 탄다면 어떻게 쓸 생각인가.
A 상금을 타면 어머니에게 다 드릴 생각이다.
Q 베르바토프가 돋보였다. 평소에도 즐겨 쓰는 선수인가.
A 진짜 싫어한다. 그런데 쓸 선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아넬카는 오프사이드를 뚫는 특성이 있는데 먼저 뛰어가 버려서 내 플레이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다. 그나마 피네스 샷이 있는 베르바토프를 쓴다. 하지만 그런 체감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Q 4강 상대는 누구를 원하나.
A 웬만하면 우리 클럽 선수가 올라오는 게 좋지 않겠나. 양진협 선수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김)민재형보다 (양)진모형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상성이라고 해야하나(웃음).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엄마, 아빠 사랑해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