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A 못 올라갈 줄 알았다. 같은 클럽원을 잡고 결승에 진출해 시원섭섭하다. 우승할 줄 알았던 팀전에서 떨어지고 개인전에서 결승에 올라 기분이 이상하다.
Q 왜 못 올라갈 줄 알았나. 사전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더 잘한다고 하던데. 허세였나(웃음).
A 허세라기 보단 자신감 문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 (양)진협이형이 평소와 다르게 하더라. 분석했던 것과 다르게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좋았다. 전방에서 압박이 올줄 알았는데 계속 뒤로 빼더라. 덕분에 편하게 경기했다.
Q 양진협과의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A 상대가 수비적이다 보니 수비의 움직임을 유심히 봤다. 상대 포메이션은 역습 말고는 없다. 그것만 끊어내면 된다. 직접 해보기까지 했다. 아예 '역습을 주지말자, 가둬놓고 패자'는 방식으로 하려고 했고, 잘 들어맞았다.
Q 베르바토프를 싫어한다고 했는데 오늘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금은 어떤가.
A 아직도 싫다. 아까도 코스타나 다른 선수였다면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을 것이다. 끝까지 겨우 버티고, 슛도 못때리고. 아직도 마음에 안든다. 결승전에서 한 건 해준다면 그 때 생각해 보겠다(웃음).
Q 3세트 때 꽤 오래 경기가 멈춰있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A 골키퍼가 공을 잡았는데 던지기 전에 게임에서 튕겼다.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상대가 골을 넣었다고 하더라. 팀전에서 김건우 선수가 비슷한 상황이 있지 않았나. 그 뒤로 욕을 엄청 먹고 있다. 졸렬하다고(웃음). 심판이 '1대0으로 가시겠어요, 2대0으로 가시겠어요' 하더라. (양)진협이형은 골을 먹히고 내가 튕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대로 진행을 했다. 다른 클럽이었다면 찾아가서 따졌을 것이다(웃음).
Q 3세트를 내주고 웃고 있더라.
A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으론 떨고 있었다(웃음).
Q 결승 상대로는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나.
A 이진규다. 완전 요리해줄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하면 내가 진짜 못이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하는 걸 보니 승부차기만 가지 않으면 내가 이길 것 같다(웃음). 나보다 더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Q 매 경기가 있을 때마다 헤어스타일이 바뀐다.
A 기분전환이다(웃음).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는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쇼핑을 하면서 푼다.
Q 결승에 임하는 각오는.
A 마음 편하게 기다릴 거다. 어차피 두 명 다 분석은 이미 끝난 상태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되고 있다. (김)정민이형, (이)진규가 4강에서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안하게 기다리다 상대가 정해지면 그 때부터 연습할 생각이다. 압박감은 좀 덜었다. 결승전은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친구가 내가 승자 인터뷰를 하게 되면 자기와 애인이 오래 가라는 말을 꼭 넣어달라고 했다(웃음). 태호랑 숙원씨, 오래 가세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