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개최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한국의 독주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팽배했다. 한국은 정식 서비스 기간도 가장 길었고 개최국의 이점까지 안고 있다. 한국이 당연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참가국 선수들이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른 참가국 대표팀의 실력이 수준 이상이었다. 한국은 결승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장원이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한 세트를 내주는 등 '무적함대'의 위용을 보이지는 못했다.
결국 한국은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태국 선봉장 깃사다에게 최명호와 장원이 연달아 무너졌고, 3세트에서 1승을 올린 마지막 희망 김종부마저 태국의 2번째 주자 티엔비팃에게 막판 결승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의 준우승은 아쉽지만 피파온라인3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글로벌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게 됐다. 현재 국제 대회에 주로 채택되는 게임은 콘솔 버전의 피파14인 상황. 피파온라인 시리즈는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로컬 종목 정도로만 치부돼 왔다.
이번에 EA코리아가 주도적으로 나서 치른 피파온라인3 스피어헤드 인베테이셔널 2014는 피파온라인3를 글로벌 종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주최측의 의도가 곳곳에 드러났다. 중복 선수 사용을 금지한 드래프트 방식을 통해 선수 선발을 최대한 공평하게 하도록 했고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다른 나라 선수들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한국이 서비스 역사가 짧은 태국에게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피파온라인3가 국제 대회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한국의 독주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 그런 측면에서 태국의 깜짝 우승으로 마감한 이번 대회는 많은 의미를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