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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도타2를 사랑하는 '이선생' 이민우

[피플] 도타2를 사랑하는 '이선생' 이민우
최근 도타2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저격수를 선택한 한국인의 플레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웅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모르디기안의 완갑(이하 완갑)' 아이템을 활용한 플레이에 많은 해외 팬들이 환호했고 도타2 시네마에서는 화제 영상 1위에 올랐다.

많은 해외 팬들을 놀래킨 한국인은 선수 출신으로서 현재 도타2 BJ로 활동 중인 '이선생' 이민우다. 그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4(이하 TI4)에 밸브 초청을 받아 한국어 중계를 담당했다. TI4 이후에도 도타2 BJ로 활동하며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도타2 대회를 중계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민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피플] 도타2를 사랑하는 '이선생' 이민우

◆레옹을 닮은 남자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과 선글라스, 콧수염 등 '이선생' 이민우를 처음 보면 지난 1994년 상영된 레옹의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지만 10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금방 친해지는 건 금방이다.

이민우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TI4에서 '시니컬' 정동석, BJ 태윤 등과 함께 한국어 중계진으로 활약했다. 많은 인원이 참가한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소규모 중계진이었지만 하루에 12시간씩 열정적으로 중계하며 한국에 도타2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인 TI에서 한국 공식 캐스터로 활약해서 영광이었습니다. BJ를 하면서 명예를 얻은 건 개인적으로 큰 소득이었죠. 또 외국에서도 한국 캐스터들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서 놀랐어요."

이민우가 TI4에서 가장 뿌듯했던 부분은 한국 팀이 동남아시아 예선부터 TI4 와일드카드전까지 올라오는 과정을 중계로 함께했다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스타2에서는 일찌감치 한국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도타2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TI4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MVP 피닉스가 이런 것들을 바꿔놨다.

"사실 동남아 예선 때만 하더라도 한국 팀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어요. 서비스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선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더 컸죠. 하지만 중계를 하는 입장에서는 한국 팀이 올라갈 줄 알았어요. 오랜 시간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오면서 한국 팀이 언젠가는 일을 낼 거라고 믿었거든요. MVP 피닉스가 와일드카드전에 올라갔을 때는 정말 뿌듯했고 이 일을 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꼈습니다."
[피플] 도타2를 사랑하는 '이선생' 이민우

◆팬들이 뛰어 놀아야 도타2가 큰다
인터뷰를 했으니 가장 궁금했던 완갑 저격수 영상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워낙 유명세를 떨쳐서 그런지 선수 시절 넥슨 도타2 스폰서십 리그(NSL) 시즌1에서 굴욕을 당한 영상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또 팬들 사이에서는 이민우에게 '완갑'이라는 호를 붙여줬다.

"원래 저격수를 선호하지 않지만 그 날은 우연히 하게 됐어요. 그리고 예전부터 완갑 아이템을 좋아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지난 해 NSL 시즌1에서 완갑을 구입한 흡혈마로 타워를 치다가 죽은 영상으로 굴욕을 당했는데 이제서야 완갑 플레이로 인정받게 된 것 같아요.(웃음)"

이렇게 한국 도타2가 해외 팬들로부터 조금씩 인정받는 분위기이지만 이민우처럼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도타2가 처음으로 서비스를 한 지난 해만 하더라도 도타2를 소개하는 방송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민우를 필두로 극 소수만이 도타2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맞아요. 최근에 도타2 개인방송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에요. 대회를 중계하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거든요. 최근 MVP 피닉스 경기를 중계할 때 평소보다 10배 이상 팬들이 제 방송을 시청해서 깜짝 놀랐어요. 결국 도타2 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피플] 도타2를 사랑하는 '이선생' 이민우

◆팬들의 성원에 무한 감사
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도타2 BJ가 됐지만 많은 도타2 팬들은 이민우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선수의 꿈을 접었냐고 물어보니 "실력 유지도 힘들고 현재로서는 방송을 재미있게 풀어가겠다는 생각 뿐이다"며 손사례를 친다.

현재 한국 도타2에서 이민우가 없어서는 안된다. 조금씩 인지도를 늘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민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런 이민우는 '이선생'이라는 닉네임을 기억해줘서 고맙고 팬들 덕분에 방송을 유지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방송을 하다보니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항상 하루에 3~4시간 이상 팬들과 만나려고 노력 중입니다. 도타2 덕분에 '이선생'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는데 만족하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팬들이 없었으면 도타2 방송은 일찍 접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릴게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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