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지난 2년과 달리 내년부터는 WCS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비자를 발급받거나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많은 국내 선수들이 한국 지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며 특히 무소속 선수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두 지역에 출전하는 대부분 선수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경기 일정이 잡히면 이동해서 대회에 참가했다. 이런 한국 선수들의 행동에 많은 해외 팬들은 '상금 사냥꾼'이라며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솔직히 블리자드가 이번에 발표한 개편안은 WCS 체제가 발표된 2013년부터 시작했어야 했다. 기존에 고수했던 방안이 팬들과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퇴를 고려했던 게이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블리자드의 이런 발표는 선수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게이머 생활을 포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WCS 글로벌 파이널에 맞춰서 최종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전에 한국에서도 자체적으로 대책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대만 TeSL의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TeSL에서는 단체전과 함께 슈퍼리그라는 개인전을 1년에 4번 개최하면서 스타2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KeSPA컵 결승전에서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프로리그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차기 시즌에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공염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에는 기존 GSL 코드S과 함께 많은 국내 대회가 만들어져서 게이머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