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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홀로서기' 신동원 "우승자로 돌아올게요!"

[피플] '홀로서기' 신동원 "우승자로 돌아올게요!"
7년 동안 한 회사를 다녔던 사람이 그 회사에서 나온다면 엄청난 결심 후 내린 결정이라는데 사회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입니다. 신동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전한 울타리를 넘어 힘든 홀로서기를 선택한 신동원에게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냥 쉽게 결정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신동원의 눈을 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신동원은 자신의 의지가 확고한 프로게이머입니다. 누구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믿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데 탁월한 선수죠. 프로게이머 가운데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그런 신동원이 홀로서기를 선택했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북미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루트게이밍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신동원을 만났을 때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불안함 보다는 앞으로 자신의 앞길에 펼쳐질 미래가 기대되고 설렜던 모양입니다.

◆"최고가 되고 싶어 떠났어요"
신동원은 그동안 자신을 두고 "갓난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CJ에 있었던 7년 동안 편하게 게임만 해왔던 신동원은 조금씩 스스로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이 전환된 뒤 신동원은 무언가 모를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실력에 문제가 없는데 방송 경기에서 계속 패하면서 자신감마저 떨어졌습니다.

"선배들이 만들어 놨던 편한 울타리에서 편하게만 게임을 하다 보니 꿈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고민이 들더라고요. 최고가 될 자신도 있고 아직도 여전히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어요."

[피플] '홀로서기' 신동원 "우승자로 돌아올게요!"

신동원은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신동원은 과감하게 울타리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안전한 울타리 밖으로 나가 세상과 부딪히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동안 잊었던 열정도 되살아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기고 싶었어요. 다시 최고가 되고 싶었고요. 정점을 경험한 프로게이머가 그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오히려 한 번도 그 자리에 올라가지 못한 선수들보다 간절함이 더해요. 계속 편하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 최고였던 그때를 다시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CJ와 결별을 선택한 신동원은 결심을 하고 난 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앞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오히려 신동원을 설레게 함을 깨달은 것이죠. 신동원은 현재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새로운 자극이었다는 것을 결별을 선택하고 난 뒤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한 선택이 옳은 것인지 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결심을 하고 나니 진짜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변화였다는 것을 깨달았죠. 사서 고생하는 길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내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확신합니다."

꿈을 꾸기 위해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험한 길을 선택한 신동원. 하지만 그에게는 두려움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험난한 산을 오르기 전 산악가의 표정처럼 설레고 기쁜 모습이었습니다.

◆감사할 일만 가득한 삶
신동원은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난 뒤 오히려 감사할 일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큰 용기를 내고 나니 그 용기를 응원하고 지원해 주려는 주변 사람들의 손길과 마음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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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필요해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아직 사회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제가 얼마나 불안했겠어요(웃음). 얼굴은 늙어 보이고 별명도 '애늙은이'지만 아직은 별다른 경험 없는 청년에 불과하잖아요. 그런데 기적처럼 사람들의 도움이 시작됐어요."

우선 CJ는 신동원의 결정을 존중해 줬고 신동원이 해외 게임단 입단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도 신동원의 소식을 듣고 앞 다투어 "해외 게임단에 소개해 주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하라"는 등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깜짝 놀랐어요. 내가 7년 동안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헛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행복하기도 했어요. 내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힘이 불끈 나더라고요."

주변의 도움으로 루트게이밍에 입단한 신동원은 앞으로도 계속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도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렇게나 소중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신동원은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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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면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잖아요. 지금은 조그마한 것 하나, 하나에 감사함을 느껴요. 이제 그분들의 마음을 이어 받아 좋은 성적 내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우승자로 돌아올게요"
신동원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등 정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입니다. 신동원의 이름 앞에 다시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 그는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우승하기 위해 홀로서기를 선택했고 최고가 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걷고 있어요. 우승이 아니면 제가 이런 선택을 한 의미가 없어요.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며 최고가 되기 위해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원래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연습실에 가장 먼저 내려가 가장 늦게 숙소로 돌아갔을 정도로 성실함은 인정 받았던 신동원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연습 시스템이 그를 망칠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모든 일을 해쳐 나가면서 더욱 성장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피플] '홀로서기' 신동원 "우승자로 돌아올게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인 것 같아요(웃음). 비자 문제가 결정되기 전까지 연습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려고요. 사실 영어 독해는 어느 정도 하는데 회화는 잘 못하거든요(웃음).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영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싶어요. 게임만 잘하는 신동원이 아니라 많은 것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신동원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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