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열정에 놀라 누구보다 진지하게 리그에 임하고 있는 한민관 감독은 방송에서는 가볍게 카메라가 꺼지고 난 뒤에는 무겁게 선수들을 대합니다. 선수들이 가진 프로의식과 열정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세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한민관을 진지하게 바꾼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평소에도 게임을 즐겨 하던 그가 게이머들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은 어떤 계기였을까요? 몸무게는 가볍지만 일하는 열정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은 한민관의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게임과의 인연
한민관은 게임과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슈팅게임을 좋아해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다양한 게임을 섭렵했습니다. 게임 행사장에 자주 등장했고 일이 없어도 게임 축제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죠.
넥슨에서 한민관을 이번 카트라이더 리그에 섭외한 것 역시 이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출연료만 받고 리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고 게이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죠.
한민관은 넥슨의 기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게임도 모르는 연예인이 행사에 참여하는 느낌이 아닌 리그에 자신의 스타일을 녹이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리그에 참가하게 된 한민관은 다른 일을 할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원래 즐겁고 설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고 직접 리그에 참가하게 되니 다른 일을 할 때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예전부터 즐겨 하던 아이템전을 직접 할 수도 있고 선수들과 함께 팀을 꾸려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요. 무엇보다 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민관은 이번 카트리그를 통해 게임을 하는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게이머들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의 긍정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 열정에 깜짝 놀라
기존에 게임 행사에 워낙 자주 참여했던 적이 있었기에 한민관은 누구보다도 게이머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리그를 뛰는 선수들과 함께 팀을 꾸려보니 자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습들을 발견하고 놀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 선수들이고 게임을 즐기는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날 모여 연습을 하면서 모든 생각이 깨졌죠. 이 선수들은 스스로를 프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레이싱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오히려 더 열정적인 부분도 있더라고요. 승부욕도 장난이 아니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도 놀라울 정도였어요."
달리 프로게이머라고 부르는 것이 아님을 느낀 한민관은 리그에 임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고 합니다. 단순히 즐기자는 첫 마음가짐에서 이제는 어떻게든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이겨야죠. 선수들의 눈에서 본 열정과 노력 그리고 독기를 봤는데 당연히 이기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작전도 세우고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죠. 처음에는 승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1승을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을 보며 저도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리그에 활기 불어넣는 존재 될 것
연습과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변할지언정 한민관은 방송에서만큼은 즐거움을 주겠다는 생각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 시청자들이 리그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양념 역할을 하는 감독이 돼야겠다는 각오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재미가 없으면 누가 리그를 보겠어요. 게임 이외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면 그 리그는 더 풍성해지고 볼 거리도 많아질 것이라 생각해요. e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결합해 준다면 더 재미있는 리그로 발전하겠죠. 제가 그 역할을 하고 싶어요."
카트리그를 보는 사람들이 한번은 웃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선수들과 즐거운 세리머니를 준비 중인 한민관. 경기는 진지하게 리그 방송은 즐겁게, 연습은 엉덩이 무겁게 열심히 하고 리그 방송은 최대한 가볍게 하겠다는 한민관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하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