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 패치로 바뀐 이유는?
많은 관계자들은 6.82 패치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4를 들고 있다. 당시 결승에 진출한 중국의 비시게이밍은 매 경기 타워 푸시 전략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일부 팀들은 '렛 도타(타워만 파괴하고 도망가는 전략)'를 자주 사용했는데 이 전략이 팬들로부터 지루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6.82 패치에서는 타워에 대한 방어도가 높아졌고 이동 경로도 추가되면서 예전 같이 타워 푸시 전략으로 쉽게 승리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제부터 경기에 출전하는 팀들은 계속된 교전에서 우위를 점해야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다.
정인호 스포TV 게임즈 해설위원은 "이번 패치로 인해 푸시 메타가 하향세를 탈 것이다. 초반에 불리하더라도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역전할 수 있는 변수도 많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도타2에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투의 핵심은 '풍요'룬
지금까지 도타2 경기가 타워 철거 이후 힘싸움에서 압도하는 팀이 우세했다면 지금은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승리하는 공식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이 생겼기 때문이다.
풍요 룬은 골드와 경험치를 주며 시간이 지날 때마다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서 조력자에 불과했던 서포터들의 플레이가 다양해졌다. 지금까지 서포터들은 경험치와 골드를 수급하기 위해선 정글을 돌아야 했지만 '풍요'룬 때문에 전투에 가담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또 경험치가 적은 영웅이 높은 영웅에게 킬을 기록했을 때 수급하는 골드의 숫자가 몇 배 이상 늘어나면서 플레이가 전투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
◆한국 도타2 변화는?
6.82 패치가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팀 중 전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포커페이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코리아 도타2 리그(KDL) 시즌3 결승전에서 예상을 뒤집고 MVP 피닉스에 완패했다.
전투에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포커페이스가 수혜를 입은 건 사실이지만 합숙이 아닌 개인적으로 연습하다보니 발전이 더디다는 평가다. 정인호 해설은 "겉으로 봤을 때는 전투에 능한 포커페이스가 패치의 수혜를 입은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MVP 피닉스와 레이브와 달리 합숙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전이 더디다. 현재로서 MVP 피닉스와 함께 드래프트(밴팩을 결정하는 선수)를 '캐스트' 마크 필라로 바뀐 레이브가 눈에 띌 정도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