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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GE COO 잉슈링 "WECG가 WCG 뛰어 넘길"

CMGE COO 잉슈링 "WECG가 WCG 뛰어 넘길"
삼성전자가 후원하던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가 해체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앞으로 글로벌 종합 e스포츠 대회는 사라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WCG에서 일하던 한국 직원들이 똘똘 뭉쳐 AGN이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중국의 CMGE(China Mobile Game Entertainment Group;중국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월드 e스포츠 챔피언십 게임즈(WECG)로 부활하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이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WECG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나서면서 세계 e스포츠 대회의 주최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한국이 주도하는 올림픽 성격을 가진 다종목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이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WECG가 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CMGE는 한국 팬들에게는 생소한 조직이다. 아직 중국의 모바일 기술, 게임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CMGE는 중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선두를 이끄는 초대형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다.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의 개발, 라이센스, 출판, 배급 및 게임 운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사 개발 게임 이외에도 우수한 게임을 적극적으로 찾아 투자하고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2012년 9월25일 중국 모바일 게임 업계 사상 최초로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WECG 스타크래프트2 종목 한국 대표 선발전의 결승전 시상을 위해 한국을 찾은 CMGE의 공동 설립자이자 COO인 잉슈링(영어 이름 Dino YING)을 만나 WECG에 투자한 배경과 이유, 바라는 점 등을 들었다.

Q CMGE는 WECG의 메인 후원사로 나서면서 한국인들에게 이름이 알려졌지만 정확히 어떤 기업인지 잘 알지 못한다. 간단히 회사를 소개해달라.

A CMGE는 China Mobile Game Entertainment Group의 약자다. 중국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그룹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스마트 기기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200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도 했다. 2013년부터 1년 반 동안 중국 시장의 모바일 퍼블리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대만과 태국에 지사가 있으며 한국에도 선릉역에 지사를 갖고 있다. 올 4월에 설립했다. 2015년부터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기를 원하고 있다.

Q WECG의 메인 후원사로 나선 이유는.

A 개인적인 이유와 회사 차원의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때 룸메이트가 e스포츠를 너무나 좋아해서 WCG 대회를 같이 본 적이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나도 e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중국의 워크래프트3 대표 선수인 '스카이' 리샤오펑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한국 선수 중 최고라 불리는 '문' 장재호와 경기를 치르더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그 때 e스포츠가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사 차원에서는 CMGE를 세상에 조금 더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대학생 때 내가 WCG를 통해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것을 알았던 것처럼 앞으로의 세대는 WECG를 통해 CMGE를 알게 될 것이다.

CMGE COO 잉슈링 "WECG가 WCG 뛰어 넘길"

Q 최근 모바일 게임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e스포츠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엄청난 혁명이 다가오고 있다. PC게임이 모바일로 다 전환될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TV를 보기 위해 TV를 사던 시대는 끝났다. 당연히 집에 PC가 한 대 있어야 하는 시대도 곧 사라질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이 컴퓨터를 대체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중국에서도 모바일 기기의 사용 시간이 PC 사용 시간보다 훨씬 더 길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전처럼 PC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는다. 모바일 시대는 막을 수 없다.

e스포츠도 모바일로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가 크라이시스 액션이라는 FPS 게임을 만들었는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2~3년 안에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접할 지 모른다. PC에 의존해서 e스포츠를 즐기는 시대가 당분간은 계속 되겠지만 서서히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e스포츠를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전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Q 중국 모바일 게임회사들의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 중 모바일 게임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아가기 위한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되는 CMGE 만의 글로벌 전략 혹은 방안은 무엇인가. 더불어 CMGE의 한국 사업 계획이 있으면 설명해 달라.

A WECG와의 협업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스포츠는 1020 세대만의 전유물이 더 이상 아니다. 내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e스포츠의 매력을 알았고 그 후로 쭉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까지 왔다. 올해 내 나이가 33세인데 이제 구매력을 갖고 있는 세대로 성장했다. CMGE 또한 WECG라는 브랜드와 10년 넘도록 함께 하면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겠다.

내년에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이름을 공개하기는 어렵겠지만 모바일로 펼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모바일로 e스포츠화할 수 있는 게임들을 하나씩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도 있다. 올해 말에 한국에 크라이시스 액션을 런칭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선릉역에 한국 지사를 설립했고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Q CMGE가 서비스하는 '크라이시스 액션(Crisis Action)'이라는 게임이 WECG 최초의 모바일 종목 중 하나로 선정됐다. 모바일 게임이 e스포츠 종목으로 들어오는 일이 쉽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어떤 게임인지 알려달라.

A 크라이시스 액션은 아직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에서는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모바일 FPS 게임이다. PC로 플레이하는 FPS 게임과 비슷하다. 온라인 상에서 여러 명이 들어가서 PVP를 즐길 수도 있다. 하루에 이용하는 사람이 4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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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크로스파이어인데 모바일에서는 크라이시스 액션이다.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이 점차 늘어가면서 크로스파이어의 점유율을 크라이시스 액션이 가져가길 바라고 있다.

Q 모바일 게임이 e스포츠화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게임의 수명이 너무나도 짧기 때문에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A 크라이시스 액션은 PC로 플레이하는 FPS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접속자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용자들 중에서 특별히 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업데이트하고 서비스 국가를 하나씩 늘려간다면 직업 선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Q 크라이시스 액션 프로게이머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A 그렇다. 프로 선수들은 일단 그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안에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격차가 존재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만들어 놓았다.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정밀도 작업을 치밀하게 해놓았기에 게임 이해도에 따라 실력 차이가 난다. WECG의 모바일 종목으로 편입됐기에 이번 대회를 통해서 모바일 게임도 e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Q WECG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WECG가 WCG를 계승하는데 그치지 말고 이전보다 더 크게 성공하길 바란다. 10년이 지났을 때 팬들이 WCG를 잊고 WECG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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