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A 굉장히 오랫동안 연습도 많이 하고, 팁도 공유했던 사이라 기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꺾기 싫었던 상대다. 윤정호 선수와 서로 만나지 말자고 하기도 했다. 이기는 순간 이 친구 몫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은 무겁지만 기쁘다.
Q 기공사 미러전이었다. 승리 포인트는.
A 윤정호 선수가 첫 출전이라 제 실력을 내지 못했다. 기공사들끼리는 서로 고유 스킬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상황 판단이 즉각 이뤄지는데 1세트는 나도 놀랄 정도로 상대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 2세트에서는 윤정호 선수를 이기기위해 만든 전략을 사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잘하는 기공사들이 나온다는 걸 알고 나만의 필살기를 준비했다. 그게 승리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Q 원기옥을 선택하면 다른 스킬을 포기해야 하는데.
A 운영적인면에 있어서는 좋지 않다. 상대를 들어올린 뒤에 즉발 CC기를 넣을 수 있다던지 거리를 좁히거나 벌릴 수 있는 폭풍을 포기하고 원기옥을 찍는 것은 확실히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방금 경기에서 보지 않았나. 원기옥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짓는 데미지를 갖고 있다. 폭풍을 포기한 만큼의 장점이 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쓸만 하다고 본다.
Q 4강에서 권사 강덕인을 만났다.
A 강덕인 선수가 다른 기공사는 손쉽게 꺾었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항상 졌다. 농담이다(웃음). 사실 나도 상당히 까다로워하는 선수다. 4강까지 남은 시간 동안 또다른 필살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Q 한중 최강자전에 나서게 됐다.
A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국 최강자전은 한중 최강자전으로 가는 관문이다. 애초에 한국 최강자전을 나온 것 부터가 한중 최강자전에 나가고 싶어서다. 그에 대한 각오는 예선을 치를 때부터 비장했다. 중국이 여론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더라. 그래도 대륙인데, 그 많은 인구 중에 고수가 없겠냐는 말을 많이 하더라. 블소 만큼 관록이 중요한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까지 오는데 중국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줄 생각이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예선부터 2~3주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이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 혹시나 16강, 8강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불안감도 컸다.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제 좀 홀가분해 졌다. 목표한 만큼 올라가보고 싶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