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팩 파이브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모여 만든 앨리게이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매치였다. 그러나 미라지의 대항이 거셌고 경기는 3세트까지 흘러갔다. 게다가 3세트는 골든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다행히도 앨리게이터 선수들이 노련미를 앞세우며 골든 라운드에 임했고 결국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Q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떤가.
A 굉장히 힘들게 이겨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경기에서 심장이 떨렸던 것 같다.

Q 스팀팩파이브에서 앨리게이터로 이름을 바꿨다.
A 큰 이유는 없다(웃음). 많이 물어 보던데 스팀팩파이브라는 이름으로 성적도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마가 꼈나 생각을 조금 하긴 했다(웃음). 하지만 팬들은 스팀팩파이브 이름이 입에 잘 붙는다고 하더라.

Q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는데.
A 첫 시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3위나 2위가 성에 차지 않더라. 동료들도 나이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우승 한번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1세트에서는 예상과 다르게 패배했다.
A 신맵이라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고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방송 경기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폭을 맞다 보니 기선을 제압당했다. 1세트 끝나고 정신력이 흐트러졌는데 그래도 워낙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다 보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Q 2세트에서는 혼자 15킬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A 원래 우리 팀이 '드래곤로드'를 좋아하는데 시즌 중 승리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열심히 했다. 그리고 작정하고 마우스를 꽉 잡았다. 다 가만히 있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는데 진짜 샷이 잘 맞더라(웃음). 경기가 잘 풀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다행이다.

Q 상대편이 생각보다 실력이 좋았다.
A 우리가 원래 잘되면 기세를 가져오기 위해 공격하는 편인데 이정미 선수는 진짜 잘하더라. 많이 죽었다.

Q 매 시즌 이나래가 주인공이고 황경의는 백업 스나이퍼라는 평가를 받았다. 속상하지는 않았는지.
A 시즌 때마다 뒷풀이 때 이야기 한다. 어떨 때는 속상하기도 하지만 나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다 보니 상관 없다. 그저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다른 팀들도 우승이 목표겠지만 우리도 마지막 참가가 될 것 같아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 잘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