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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SF] 스파4 금메달 이선우 "종합 e스포츠 대회 우승 의미 크다"

[IeSF] 스파4 금메달 이선우 "종합 e스포츠 대회 우승 의미 크다"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4의 한국 대표로 출전한 '잠입' 이선우(사진)0는 크고 작은 격투 게임 대회에서 수도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격투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잠입', 'infiltration'이라는 단어를 뇌리에 새기고 있다.

격투 게임계의 강호인 이선우는 이번 IeSF 월드 챔피언십 대표로 선발됐을 때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승 상금은 크지 않지만 모두가 인정한 태극 마크를 달고 외국 선수들과 겨룰 수 있고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4와 대한민국을 동시에 알릴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태극 마크가 주는 부담감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세계 최강이 한국이고, 이선우라는 사실을 알릴 자신감을 갖고 있던 이선우는 기어이 금메달을 따냈고 뿌듯한 자긍심을 느꼈다.

다음은 이선우와의 일문 일답.

Q IeSF 월드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A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정식으로 달고 나오는 대회는 IeSF가 유일하다. 한국 대표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내가 세계 최강이고, 한국이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4의 최강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었다.

Q 승자4강에서 핀란드 선수에게 일격을 당했다.
A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로 인해 꼬인 것 같다. 이블 류로 핀란드 선수의 가이를 상대했는데 내가 가이의 패턴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잘 몰랐다. 긴장한 탓도 있었다.

Q 패자전부터 최종 결승까지 롤렌토만 계속 쓰면서 이겼다.
A 공식 대회에서 재미 삼아 한두 번 쓴 적이 있는 캐릭터이지만 오늘처럼 쭉 밀고 나간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기 때문에 상상만으로 플레이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왠지 롤렌토가 답일 것 같았다. 다행히 잘 들어 맞았다.

Q 롤렌토로 플레이할 때 위기를 맞은 적이 거의 없었다. 약점이 없는 캐릭터 같다.
A 야비하게 플레이하면 이보다 좋은 캐릭터는 없다. 실제로도 야비하게 연습을 많이 했다. 데미지가 크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치고 빠지면서 조금씩 상대 체력을 갉아먹는 캐릭터다. 상대 선수들도 속으로는 열불이 났을 것이다.

Q 올해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
A 5번째 우승으로 알고 있다. 2위나 3위를 했던 적도 3번 정도 있다.

Q 기존의 국제 대회들과 태극기를 달고 뛰는 이번 대회에 대한 차이가 있나.
A 대한민국 대표 선수라는 사실이 자극도 되고 부담도 된다. 목적의식이 자연스레 생긴다. 일반적인 격투 게임 대회를 나가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지만 공식 유니폼이 있고 태극기가 가슴에 새겨져 있으니 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플레이했다.

Q 스트리트파이터4 대회가 별로 없다.
A 한국에서 즐기는 게임 환경상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은 PC방을 중심으로 e스포츠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콘솔 게임은 사장되고 있다. 시장은 작지만 한국 선수들의 실력을 엄청나게 좋다. 내가 아는 한국 선수들 중에 나 대신 이 대회에 나왔어도 우승할 선수들이 있다. 선수층은 두텁지만 판이 깔려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아깝다. 내가 성적을 많이 내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만이 아니라 격투 게임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길 바란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응원해주신 친구, 가족들에게 고맙다. 종합 e스포츠 대회에서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일반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 작년 WCG, 이번에 IeSF와 같은 대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격투 게임을 알리는 좋은 기회다. 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이를 도와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바쿠(아제르바이잔)=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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