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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송병구-고인규, 스타2 프로리그를 말하다②

[맨투맨] 송병구-고인규, 스타2 프로리그를 말하다②
*1편에서 이어집니다.이번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개편안을 두고 송병구와 고인규 해설 위원 모두 만족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모든 것이 적정 수준에서 변화됐고 선수들을 배려한 개편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설명이었습니다.하지만 그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으면 끝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1편에서 선수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을 집었다면 2편에서는 고인규과 송병구가 제도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보완됐으면 하는 점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심각한 이야기도 유쾌하게 풀어나갔던 두 사람.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며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가장한 수다도 점점 무르익어갔습니다. ◆개인방송의 필요성DES=프로리그 개편안을 보고 해외로 떠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할 수도 있겠네요. 송병구=그동안은 프로리그 때문에 해외 대회나 개인리그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였는데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해외 대회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됐잖아요. 물론 후회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이렇게 바뀔 줄 알았다면 선수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고인규=선수들이 외국팀과 계약하면서 '해외 대회에 많이 나가고 싶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어요. 아마도 협회와 스포TV 게임즈가 이 같은 프로리그 개편안을 고민한 것은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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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구=그런 의도였다면 성공적이에요. 물론 선수들이 다수 빠져나간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은 선수들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은 틀림없어요. 고인규=제가 알아보니 외국팀에서 활동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언어도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원이삭 선수처럼 해외 선수들과 자주 접촉했던 선수라면 모를까 기업팀 울타리 안에서만 있던 선수들이 외국팀에서 활동하면 아마 멘봉이 올 수도 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스스로 해야 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죠. 송병구=외국팀에 있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니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마우스스포츠 소속이었다가 이번에 삼성으로 온 (백)동준이도 해외 팀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 자유가 때로는 독이 될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외국팀에 가고 싶어 하는 선수들은 자신이 자유를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는 사람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DES=선수들이 이탈하는 것은 프로리그에 좋지 않은 요소이긴 해요. 앞으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까요?고인규=이 부분 역시 (송)병구의 말을 먼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웃음). 송병구=저 지금까지 이미지 좋았는데 다시 안 좋아질 것 같아서 두려워요(웃음). 농담이고요. 지금 상황은 정말 좋아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도 많아졌잖아요. 포인트를 딸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고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인방송인 것 같아요. 이번에 협회에서 아주부와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죠. 스타크래프트 선수들도 개인방송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선수들에게 부수입이 생기게 되면 연봉을 적게 받는 선수들에게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게 되죠. 게다가 더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선수들에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맨투맨] 송병구-고인규, 스타2 프로리그를 말하다②
고인규=부수입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좋을 거에요. 트위치의 경우 수많은 해외 팬들이 선수들의 방송을 보기 위해 접속해 있거든요. 한국 선수들의 방송이라면 더 집중해 볼거에요. 선수들이 해외 팬들과 소통하게 되면 인기도 높아지고 한국 선수들의 위상도 올라가지 않을까요? 선수들 역시 해외에 나갔을 때 더 많은 환호를 들을 수도 있고요. 여러모로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이 스타2에서는 이득이 될 것 같아요. DES=개인방송을 하게 되면 생겨날 사건도 많아질 수도 있고 선수들이 연습이나 리그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송병구=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더 인기가 높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의 프로의식은 스타크래프트2가 훨씬 높다고 생각해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수들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발언을 습득했고 팀에서 이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이 방송을 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일은 없지 않을까요? 예전에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프로의식은 조금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고인규=다른 게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스타크래프트2는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서 잘하는 선수가 아니면 팬들이 방송을 보지 않아요. 아프리카TV 방송이 아니잖아요(웃음). 방송 때문에 리그에 더 집중하면 집중했지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 후배들이 개념도 있고요(웃음). ◆아마추어 활성화 노력 시급DES=별로 이야기 안 한 것 같은데 벌써 두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개인방송 이외에도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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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규=이번에 전국체전에 경기 위원으로 가서 느낀 것이 많아요. 다른 종목은 아마추어 풀이 탄탄한데 스타크래프트2는 아마추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들조차 거의 없었어요. 제대로 심각함을 느끼고 돌아왔죠. 그 게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가 필요충분조건이거든요.송병구=(고)인규형 말에 적극 동의해요. 선수를 선발하고 싶어도 선발할 선수가 없다면 그 종목은 이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봐야 하거든요. 스타크래프트2가 더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죠.고인규=얼마 전 기사를 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가 단기간에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PC방 대회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수시로 작은 대회들이 지역마다 열리고 있어서 선수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거죠. 스타크래프트2 역시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전국체전에 참가한 아마추어 선수들도 이런 대회가 많아졌으면 하더라고요. 송병구=어렵고도 힘든 문제네요. 하루 아침에 될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잖아요. 지금이라도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에 대해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고인규=이 부분은 선수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협회나 방송국, 블리자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DES=송병구가 좋은 말만 해서 심심했는데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은 송병구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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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구=오늘은 좋은 이야기만 해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또 쓴 소리를 하고 말았어요(웃음).고인규=예전의 송병구에 비하면 이 정도는 쓴 소리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요(웃음). 이번 발언은 말 그대로 바람이잖아요. 송병구=아마추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개인방송 등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해요.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를 꿈 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려면 선수들이 먼저 '우리는 행복하다'고 이야기 해야 하거든요. 그동안 선수들이 워낙 힘들었기 때문에 아마추어 시장이 죽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인규=역시 마무리는 송병구답네요(웃음).DES=조만간 프로리그가 개막할 텐데 다들 준비는 잘 하고 있죠?송병구=갑자기 피곤이 밀려오네요(웃음). 걱정 반 설렘 반이에요. 플레잉 코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고인규=저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바뀐 선수들도 파악하고 이제 숙소도 돌아다니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도 나눠봐야죠. 개인리그 준비도 해야 해서 많이 바빠질 것 같아요.송병구=개인리그까지 하면 형 수입이 더 생기는 것이니 오늘 떡볶이는 형이 사는 걸로(웃음).고인규=연봉은 네가 훨씬 높거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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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송병구=오랜만에 팬들을 만날 생각하니 정말 기분 좋아요. 조만간 스포TV 게임즈 차기 스타2 개인리그 예선이 열리는데 좋은 성적 거둬서 스타2 부흥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응원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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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규=선수들도 관계자들도 그리고 저도 스타크래프트2 부흥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답니다. 지켜봐 주세요. 현장에도 많이 와주시고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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