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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과장 "제2의 롤드컵 꿈 꾼다"

[피플]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과장 "제2의 롤드컵 꿈 꾼다"
얼마 전 '축구의 나라'로 알려진 브라질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국산 게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e스포츠 팬들은 도대체 어떤 게임인지 궁금증을 보였고 외국에서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국의 e스포츠 기반을 닦는데 일조했으며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산 게임. 그 주인공은 바로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입니다. 한국 FPS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동남아를 넘어 유럽, 남미까지 서비스되고 있으며 각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리그를 진행하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게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입니다.

햔국에서는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크로스파이어는 해외를 기반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리그까지 성장해갔고 드디어 전 세계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리그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과연 크로스파이어가 가진 매력이 무엇이길래 해외에서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사업관리팀 e스포츠파트 여병호 과장을 만나 앞으로 펼쳐질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리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해외에서 확인한 글로벌 리그 가능성
우선 가장 놀라운 것은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 e스포츠 파트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리그를 개최하고 있는 조직이 큰 게임사에서도 e스포츠 파트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여병호 과장의 명함을 전달받는 순간 머리를 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우리가 알지 못했을 뿐 꾸준히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로스파이어가 국내에서는 정기적인 리그를 진행하지 않다 보니 e스포츠 팀이 밖으로 표출될 일이 거의 없었어요. 스마일게이트에 e스포츠팀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하는 사람은 회사 내부 사람들뿐이에요(웃음)."

e스포츠 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회사 내에 e스포츠 조직이 있다는 것은 그 게임이 망하지 않는 한 e스포츠 리그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종목사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죠. 한번 하고 말 이벤트를 가지고 팀까지 만들어 운영할 게임사는 없기 때문에 종목사에 e스포츠팀이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피플]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과장 "제2의 롤드컵 꿈 꾼다"

한국에서는 정규리그도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종목이 글로벌 리그를 열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험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한번이라도 해외에서 열리는 크로스파이어 대회를 다녀와본 사람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을 확신합니다.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만' 인기가 없어요(웃음). 중국에서는 이미 프로리그가 진행되고 있고 프로리그 밑에는 수백 개의 하위 리그가 존재합니다. 프로 팀만해도 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고 해요. 게다가 유럽,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크로스파이어와 관련된 리그가 열리고 있습니다."

리그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요? 브라질에서 진행된 크로스파이어 리그 결승전에 1만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크로스파이어 리그는 게임의 인기만큼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병호 과장 역시 각 국가의 리그 현장을 다녀온 뒤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한국에 있다 보니 크로스파이어 리그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거든요. 직접 다녀오고 나서 놀랍기도 했고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중국 내에서만 진행됐던 크로스파이어 스타즈(이하 CFS) 글로벌 파이널을 전 국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대회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생겼죠."

해외에서 확인한 글로벌 대회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여병호 과장을 비롯한 크로스파이어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 첫 발을 디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국산 종목의 글로벌 리그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국산 종목 자존심 지키고 싶어
그동안 국산 종목이 글로벌 리그라는 이름을 달고 다양한 리그들을 개최했지만 이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몇 명을 초대하거나 국한된 대륙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였다는 것을 여병호 과장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피플]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과장 "제2의 롤드컵 꿈 꾼다"

"이전 국산 종목 글로벌 리그와는 출발점이 달라요. 오히려 글로벌 대회를 원하던 것은 해외 대회 관계자들 이었으니까요. 제대로 된 글로벌 대회를 만들자는 해외 대회 관계자들의 마음과 국산 종목도 충분히 글로벌 리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스마일게이트의 마음이 모여 이번 대회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모은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첫 글로벌 대회는 크로스파이어 리그가 가장 활성화된 중국이나 브라질 등에서 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첫 대회는 한국에서 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국산 종목으로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세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e스포츠 틀을 스타크래프트가 만들었다면 중국 e스포츠 틀은 크로스파이어가 만들었습니다.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역시 크로스파이어 리그를 벤치마킹 했고요.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첫 대회가 열리는 것이 맞다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크로스파이어는 한국에서 개발한 토종 한국 게임이잖아요. 국산 종목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 꼭 글로벌 대회를 시작하고 싶었어요."

한국도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같은 글로벌 리그가 가능한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여병호 과장의 바람이 이번 CFS 2014 글로벌 파이널에서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라봅니다.

◆제2의 롤드컵, WCG 꿈 꾼다
모든 리그 기획자들의 꿈일 수도 있지만 여병호 과장의 꿈 역시 CFS 글로벌 파이널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만큼 활성화시키고 성공적인 대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롤드컵을 따라가지는 않겠다는 것이 여병호 과장의 생각입니다.

"롤드컵처럼 전 세계의 게이머 이목이 집중된 리그로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리그 방식은 오히려 WCG 형식으로 갈 생각입니다. 롤드컵이 클럽들의 대결이라면 CFS는 국가 대표들의 대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추후에 검토해 보겠지만 우선은 지역 파이널을 통해 선발된 각 국가 대표들이 모여 글로벌 파이널을 치를 겁니다. CFS는 WCG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선수들이 가졌던 명예까지 함께 따라오는 리그를 만들고 싶습니다."

[피플]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과장 "제2의 롤드컵 꿈 꾼다"

롤드컵과 WCG의 장점을 모두 취합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여병호 과장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존하는 e스포츠 최고의 글로벌 대회인 롤드컵의 위상과 e스포츠 올림픽이라 불리며 국가를 대표하는 명예를 가져올 수 있는 WCG의 장점을 합한 리그는 e스포츠 종목들이 꿈 꾸는 꿈의 리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코 여병호 과장의 꿈이 허황돼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크로스파이어 리그가 보여준 가능성은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크로스파이어가 국산 종목 가운데 해외에서는 독보적인 게임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크로스파이어의 행보 지켜봐 주세요. 제2의 롤드컵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이고 롤드컵을 뛰어 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뛸게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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